‘생리대에서 애벌레 나와 충격’. 최근 빈번히 보도되는 이러한 신문기사는 생리대를 사용하는 여성소비자들에게 불안감을 준다. 생리대는 여성의 민감한 부위에 이용되므로 다른 무엇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일회용 생리대는 1차 세계대전 당시 간호사들이 의료용으로 나온 셀루코튼이라는 흡수지를 이용해 만든 것이 유래이다. 일회용 생리대는 간편하고 휴대성이 높아 여성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여성들이 사용하는 일회용 생리대의 문제점과 일회용 생리대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한 생리대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가장 큰 논란은 몸에 해로운 화학물질의 함유돼있다는 것이다. 생리대 제조회사의 광고에서는 높은 흡수율을 강조하고 위생성이 높다는 점을 생리대의 흰 색으로 표현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리대의 특성이 여성건강을 위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생리대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한 물질은 ‘고분자 흡수체’인데, 이는 사실 각종 화학물질의 덩어리이다.

이 화학물질이 피부에 닿으면 성기 주변의 짓무름, 염증이 생기고, 질 속으로 들어가면 질 건조증과 점막파열 등도 일어날 수 있다. 또한 생리대를 하얗게 만들기 위해서는 ‘형광증백제’라는 표백제를 사용해야 한다. 이 화학물질은 아토피질환 등 피부에 악영향을 미치며 발암성분까지 지니고 있는 위험한 물질로 지적받는다.

한편 과거에 비해 여성의 생리통이 증가하고 있다. 여러 환경적 요인이 있지만 일회용 생리대의 부작용 때문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이다. 최근 일회용 생리대에 대해 많은 문제점이 대두되자, 이에 대응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자신의 몸에 맞는 생리대를 만들어 쓰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바로 ‘대안 생리대’를 사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대안 생리대를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방송매체의 보도도 늘어가는 추세이다. 대안 생리대를 사용한 많은 여성들은 공통적으로 ‘가려움, 짓무름이 사라졌다’ ‘생리통이 가벼워졌다’ ‘주기가 안정됐다’라며 호평을 한다. 대안 생리대는 일회용 생리대와 달리,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썩지 않는 화학물질 쓰레기가 배출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대안생리대 중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면 생리대이다. 면 생리대는 겉커버와 속감으로 구성돼, 겉커버에는 팬티에 고정시킬 수 있는 단추가 달려있고, 생리대를 바꿀 때는 속감만 갈아주면 된다. 면 생리대의 가격은 1개당 약 5000원 정도로 일회용 생리대에 비해 비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사용할 것과 건강문제를 감안한다면 일회용 생리대보다 더 경제적이다.

평소에 대안생리대를 사용하는 김미선(문화관광 08) 학우는 “대안 생리대를 사용하면서 매월 내 월경상태가 어떤 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세탁을 하면서 생리혈이 얼마나 되는지, 스스로 건강을 체크할 수 있죠”라며 대안생리대의 장점을 전했다.

현대사회는 ‘웰빙’이 생활의 중요한 트렌드이다. 유기농 농산물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취미까지 생활의 모든 면에서 웰빙을 추구한다. 그러나 여성건강과 직결되는 ‘생리대’에서 웰빙을 깜박하지는 않았는가. 내 몸을 위해, 환경을 위해 조금 번거롭더라도 대안생리대를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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