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매체에서는 청년실업과 불안한 고용실태, 취업난에 대한 뉴스들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2009년 청년실업자는 전체의 13.8%로 매년 심각해지는 추세이고, 오늘도 수만명의 구직자가 취업 정보사이트를 드나들고 있다. 암담한 상황 속에서 전국의 대학생들은 취업을 위해 각종 인턴활동, 자원봉사, 자격증 등의 스펙을 경쟁적으로 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현실은 여전히 ‘이태백’과 니트족‘이다.

그러나 이 취업대란 속에서도 당당히 취업에 성공한 이들이 있다. 우리 학교 손혜진(법학 09졸, SK가스 입사) 동문, 김효진(중어중문 09졸, CJ입사) 동문, 노영주(화학 06, 삼성정밀화학 입사 예정) 학우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에게 각자의 합격 노하우를 들어봤다.

Q1. 입사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합격 강점’이 있다면?

손혜진(법학 09졸, SK가스 입사) 동문: 재치와 센스를 면접에서 발휘했다. 무거운 주제나 불리한 질문을 받을 때도 유머로써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 이력서의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면접 당시, 이력서에 우리 학교 시낭송 대회에서 1등을 수상한 것을 적었는데, 면접관들이 기억하는 시가 있냐고 물었다. 다행히 전 날에 시 한 편을 외워뒀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자신있게 낭송이 가능했고 면접 분위기를 좋게 만들 수 있었다.

김효진(중어중문 09졸, CJ입사) 동문: 우리 학교의 복수학위제도를 통해 중국의 우한대학교에서 2년간 공부했다. 따라서 중국어를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강조했다. 또 수준급의 실력은 아니지만 일본어 자격증을 따놓은 것이 있어서 그 점 또한 이력서에 부각시켰다. 그러나 무엇보다 외국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들이 있어 서류 상에서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됐다고 생각한다.

노영주(화학 06, 삼성정밀화학 입사 예정) 학우: 작년 겨울방학에 현재 입사 예정인 ‘삼성정밀화학’에서 삼성이공계 인턴활동을 했는데, 그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인턴을 한 경험이 있으면 채용과정에서 면접만 봐도 되기 때문에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수월하게 합격할 수 있었다. 또, 인턴활동을 통해 이 회사가 무엇을 중요시하고 어떤 분위기인지 다른 지원자들보다 잘 알았던 점이 더 유리했다고 생각한다.

Q2. 이력서에는 어떠한 대외활동을 적었나?

손 동문: 처음부터 SK그룹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SK의 계열사인 ‘SK CNC’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같은 회사의 계열사이다 보니, 이것이 서류면접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또 삼성건설의 ‘레미안엘리스’라는 여대생 리더십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자원봉사는 직접 활동한 적이 없어 2004년부터 월드비전에 지속적으로 기부한 것을 적었다.

김 동문: 어학 실력 자체에 집중했기 때문에 대외활동에는 크게 치중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중 몇 개의 활동을 뽑자면 중국에서 한국어 교육, 한국문화 알리기 행사에 참여한 것과 ‘하이 서울 페스티발’에서 중국어 통역을 한 것이 있었다.

노 학우: 이력서에서 자신을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어필했다. 먼저 요즘 회사들은 사회 환원을 추구하며 봉사활동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봉사활동을 활발히 한 것을 강조했다. 그것이 숙명의료봉사단 1기의 부대표를 역임한 것과 선린중학교 보조교사 활동이었다. 두 번째로 근성과 강한 체력,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이번 여름방학 때, 유학원을 통해 알레스카로 해외 인턴십을 갔었는데, 단기활동이라서 단순 아르바이트밖에 할 수가 없었다. 이 때, 하루의 16시간을 생선공장에서 노동하며 보낸 것을 강조했다. 여자의 비율이 적은 이공계열이다 보니 여성성을 강하게 드러내기 보다는 힘든 일도 남자만큼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 계기를 썼다. 1학년 때 우리학교 분석화학실험실에서 1년 동안 인턴활동을 했다. 학부생이라 직접 연구를 하지는 않았지만 옆에서 보고 들으며 연구개발이라는 직업에 확신을 가지게 된 경험을 회사와 직업에 대한 동기부여로 연결지었다. 네 번째로 인턴을 할 때 회사가 일본어 능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1년 동안 일본어 공부를 했다는 사실을 썼다. 마지막으로 외부장학금인 ‘KBS이공계장학금’ ‘옥한흠장학금’을 받은 것을 강조했다.

Q3.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인가? 어학연수나 유학을 다녀왔는가?

손 동문: 어학연수, 유학은 다녀오지 않았다. 하지만 영어 학원을 꾸준히 다녀서 일상적인 영어 회화 정도는 할 수 있다. 회사에는 외국을 다녀온 사람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 그러나 모두 영어 실력이 좋다. 외국에 다녀오지 않아도 충분히 영어를 잘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내 토익점수는 900점이 넘는다.

김 동문: 영어권으로는 연수를 다녀온 적이 없지만 기본적인 대화는 가능하다. 내 토익점수는 885점이다. 회사에는 900점이 넘지 않는 사람도 많다. 평균 점수만 넘는다면 점수를 더 올리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비즈니스 회화나 실생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

노 학우: 삼성은 올해부터 토플, 토익을 보지 않고 *오픽(OPIC)만 본다. 나는 평균 등급인 IM을 받았다. 이공계사원은 상대적으로 인문계사원보다 영어점수가 낮다. 취업 후기나 스터디 그룹원의 점수로 미루어 보아, 평균 토익 750~800점이면 서류합격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Q4. 가지고 있는 자격증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손 동문: 다른 자격증은 가지고 있지 않고, 모스(MOS) 자격증만 가지고 있다. 물론 자격증이 있으면 좋겠지만 사내에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도 많다.

김 동문: 일본어, 중국어, 한자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모스 자격증이 있다. 필수는 아니지만 한자나 컴퓨터 자격증은 가산점을 부여하는 회사가 많으니 도움이 된다.

노 학우: 모스 자격증과 컴퓨터활용능력 2급을 가지고 있다. 나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공계에서는 기사 자격증이 많은 도움이 된다.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되는 자신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Q5. 취업을 앞둔 3, 4학년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손 동문: 우선 가고 싶은 분야를 생각해 거기에 맞춰 경력을 갖춰라. 그리고 학교의 프로그램을 이용해라. 취업 설명회는 고학년이라면 반드시 참석해 합격 노하우를 들어야 한다. 나는 취업경력개발원의 ‘글로벌job스쿨’ ‘성공취업실천’ 등에 참여했다. 대부분의 학우들이 무심히 보고 지나치지만 나중에 이력서를 쓸 때, 이러한 프로그램들로 인해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쓸 수 있게 된다.

김 동문: 여론에 휩쓸려 남들이 좋다는 회사를 준비하지 말고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분야의 회사 입사를 준비해라. 고생해서 입사한 뒤에 자신과 맞지 않아서 일을 그만 둔 사람들을 많이 봤다.

노 학우: 이과생에게는 취업의 길이 많이 열려있다. 그런데 학우들이 취업정보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쉽다. 인터넷 취업사이트나 우리 학교 취업경력개발원 공지에 올라오는 것을 자주 확인해, 자신과 맞는 활동에 도전했으면 좋겠다.
취업을 한 회사도, 취업을 위한 준비과정도 다르지만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어려운 현실의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 다른 지원자들과는 차별된 자신만의 강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합격 노하우를 참고하고 자신만의 매력을 만들어 원하는 곳에 입사하는 미래의 당신을 기대해보겠다.

*오픽(OPIC): 공인인증 말하기 시험으로 시험에 앞서 응시자의 관심도 등을 조사해 익숙한 분야의 문제를 출제하는 것이 특징이다.
-노 학우는 아직 졸업을 하지 않았으며 삼성정밀화학에 최종합격을 한 상태입니다. 화학과의 졸업시험을 통과해야 입사가 허용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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