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에게는 ‘진심’에 관심을 갖게 하는 두 가지 일이 있었다.

첫 번째 사례, 올드보이 만화판을 봤다. 만화에는 두 명의 A와 B가 등장한다. A는 개인적 원한을 풀기 위해 B를 납치하고 10년간 감금한다. 그러나 결국 “내가 초등학교 때 느낀 나의 고독함을 이해해준 타인이 되고 싶다”는 말을 남긴 채 자살하고 만다. A는 명석한 두뇌와 능력을 갖춰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던 재벌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고독을 불쌍히 여기는 타인의 진심을 인지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어릴 적부터 사람들의 진심은 착한척일 뿐이라고 치부했던 그였기에, 타인의 진심을 인정하게 된다면 나아가 자기 사고 가치 전체를 부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괴로웠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두 번째 사례, 나는 얼마 전 ‘자본주의에서 희망을 찾자’는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연사님께서는 “자본주의 사회는 상위 20%의 사람들만이 이익을 받는 사회이고, 나머지 80%의 사람들은 오로지 상위 20%에 들기 위해 살아 간다”며 “따라서 우리는 마음의 깊은 소리를 듣고 진정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조건 상류층에 속하는 사람이 되려고 고군분투하기 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려 할 때 더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사회 내에 자기만족을 느끼는 구성원이 많아질 때 사회 전체에 희망이 생긴다고 한다.

많은 숙명 학우들이 학점 관리와 영어점수 올리기, 스펙 쌓기를 위해 살아간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에서 보내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학우는 얼마나 될까? 연극배우가 되고 싶은데 생계가 보장되는 대기업에 취직하기를 바라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누고 싶은데 토익시험이 급해서 자꾸 미루고만 있지는 않은가? 자신의 진심을 듣지 않으면 공허한 삶이되고 만다. 올드보이 주인공 A처럼. 진실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싶다면 본인의 내면에 집중하자. 그리고 내면의 진심을 듣자. ‘생각대로 해. 그게 답이야’ 라는 모 통신사의 광고 문구처럼, ‘오빠 나 쿨해’라고 쿨하게 말하는 모 주류 회사의 광고 문구처럼. 쿨하게 진심을 따라 하고 싶은 일을 좇아가면 된다. 그렇게 진심이 이끄는 방향을 향해 움직일 때 행복과 자기만족, 나아가 물질적인 것들까지 따라온다. 당신의 진심은 어느 곳을 가르키고 있는가? 그곳을 향해보자.

박은경(정보과학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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