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관
이효석 생가터
걸출한 문인들의 작품만큼이나 유명세를 타는 것을 꼽자면 단연 그들이 태어나 자랐던 고향이 아닐까. 소설가 이효석의 고향인 봉평은 아름답고 고즈넉한 경치뿐 아니라 『메밀꽃 필 무렵』『개살구』『고사리』등의 소설 속 배경이 돼 문학여행지로 인기가 높다. 효석이 태어나고 잠든 곳, 효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봉평의 효석문화마을로 가보자.

효석문화마을은 봉평장터와 이효석문학관, 그의 생가터 일대를 말한다. 허생원과 동이가 처음 만난 봉평장은 아직도 5일장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2일과 7일에 장이 서는데 메밀을 이용한 향토음식과 특산물을 맛볼 수 있고, 재래시장만의 푸근한 인심도 느낄 수 있다. 시장 한복판에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충주집’의 표지석도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든다.

동이가 허생원을 업고 건넜던 흥정천에는 옛날 널다리가 복원돼 있다. 이 개울 옆에는 허생원이 첫날 밤이자 마지막 날을 보낸 물레방앗간이 있는데 방앗간 옆에 자리해 있는 당나귀 우리가 토속적인 분위기를 더해준다.

서쪽 방향으로 흥정천을 건너 마을 안으로 들어가면 효석의 생가터가 있다. 지금의 집은 원래 있던 생가를 헐고 다시 지은 것이다. 생가터에서 남안교 쪽으로 내려오다 보면 언덕 위로 이효석문학관이 보인다.

이효석문학관은 효석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볼 수 있는 이효석문학전시실과 다양한 문학체험을 할 수 있는 문학교실, 학예연구실, 메밀자료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효석문학전시실은 유품과 초간본, 효석의 작품이 발표된 잡지와 신문 등이 전시돼 있어 그의 생애와 문학세계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볼 수 있다. 메밀자료전시실에서는 봉평의 특산물인 각종 메밀 음식의 가공과정을 보여준다. 사진과 문헌을 기초로 재현한 효석의 집필공간은 서구적이고 낭만적인 효석의 취향을 짐작케 한다. 이곳에는 고급스러운 피아노와 측음기가 있으며 책장 위에는 프랑스 여배우의 사진이 걸려있다.

메밀꽃이 피는 9월에 가면 더없이 좋겠지만 문학정원, 메밀꽃길 등의 산책코스가 있어 봄소풍지로도 손색이 없다. 따뜻한 봄날, 주말을 이용해 소중한 사람과 문학의 낭만이 흐르는 봉평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가는 길: 동서울터미널 → 장평시외버스터미널 하차 → 봉평행 시내버스(총 소요시간 약 2시간 45분)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