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사회의‘나침반’이 되라

카아(E.H.Carr)는 “과거에 대한 관심과 미래에 대한 관심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였다. 대학언론의 중추로서 54주년을 맞이한 <숙대신보>를 축하하며, 숙명의 역사를 올바른 방향감각을 갖고 기록하는 ‘나침반’과 같은 역사가의 역할을 당부한다.
첫째 학내 정론지로서 독자들의 문제의식을 일깨워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주제에 대한 심층적인 보도가 가능한 ‘기획면’의 비중을 높여 학생들의 시야를 다양하게 넓혀주고 사회현안에 대한 문제의식의 깊이를 더해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둘째 여성 인재를 키우는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 숙명을 빛낸 ‘동문소식과 인터뷰’는 재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해서 다룰 필요가 있다. 또한 여성문제에 관심을 갖고 젠더적 관점을 통해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여자대학 언론매체로서의 분명한 목소리를 가져야 한다.
대학언론이라는 점에서 공부하는 자세로 주목할 만한 사안을 발굴해 내고, 진정성을 갖고 접근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인식과 실천, 소통과 참여의 측면을 넘나들며 숙명이 만들어가는 역사에서 <숙대신보>가 더욱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길 기대한다.

신희선(숙명여대 의사소통센터 교수)

 

소통의 창구인 숙대신보

홍보실이 하는 일 중 여러분이 알고 있는 대외 광고, 언론보도 협조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학내 홍보입니다. 숙명인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 또한 홍보실의 의무이자, 저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숙대신보와 공동운명체입니다. 강의와 과제에 집중해야 하는 숙명인들에게 제가 알리는 소식들이나 숙대신보의 기사들은 학교가 돌아가는 모습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이를테면 요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소통’의 창구인 셈이죠.
때로는 같은 것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야 하는 학내 언론의 사명을 지킨다면 응원의 박수를 아끼지 않겠습니다. 숙대신보가 건전한 공론의 장이 되길 기대합니다.

박경준(홍보실 직원)

 

창간 100주년을 위해 필요한 것

사랑, 해보셨나요
피식 웃었습니까
사랑 못 해본 사람이 어디 있냐구요
그럼 질문을 바꿔보겠습니다
섹스, 해보셨나요
화들짝 놀랬습니까
점잖치 못하게 웬 저질 발언이냐구요

지독한 이분법입니다
양지의 사랑과 음지의 섹스
떳떳한 결혼과 찜찜한 동거
내가 하면 로맨스고 상대가 하면 불륜입니다
모든 게 일맥상통한데도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단언컨대, 공부만 해서 그렇습니다
주구장창 교과서만 외운 겁니다
기성세대와 다르게 살고 싶어도
다르게 살 내용이 없는 겁니다
맘은 똑같은데 말만 다릅니다
나는 신세대고 기성세대는 쉰세대입니다
지독한 이분법입니다

도서관 밖으로 행군하십시오
어딘가에 미쳐보세요 모든 걸 의심하세요
숙대 신보는 이런 삶을 담아야 합니다
누구나 아는 길이 아닌
이런 길도 있구나를 알려줘야 합니다
이런 길도 괜찮구나를 보여줘야 합니다
54년 전통은 그래야 100년을 갑니다
그래야 살아있는 신문입니다
그래야 신문이 삽니다

사랑이 그리워지는 계절,
쉰네살 된 숙대신보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이진수(중앙일보 기자)

 

숙대신보 54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대학 언론이 위기에 처한 작금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54년 동안 지금의 자리를 지켜온 숙대신보의 창간 5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깊이 있는 기사와 정확한 보도로 숙명여대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며 교수, 학생 그리고 교직원 모두 포괄할 수 있는 숙대신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앞으로의 숙대신보 발전을 위해 몇 가지 제안을 해보고자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현재 대학 언론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유도 다양하며 그에 대한 해결책 또한 다양합니다. 그 중하나는 바로 대학 내 사회에서 대학 주위의 지역 사회로 눈을 돌리는 것입니다. 또 숙대신보가 앞장서서 시들어 가고 있는 대학 내 문화를 주도할 수 있다면 아마 지금의 위기는 사라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심재환(한양대학보 제 70대 편집국장)

 

학생이 주인공인 숙대신보가 되길 

매주 수요일 즈음 각 대학 학보사의 신문이 배송된다.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신문을 하나, 하나 보다보면 크기가 다른 신문이 보인다. 베를리너 판으로 발행하고 있는 숙대신보. 숙대신보는 여대 학보사 중 가장 균형 잡힌 지면 구성을 보이고 있다. 학보사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취재면과 학술면이 있으며, 여대라는 특성에 잘 맞는 여성면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여성면이 여대 학보사만의 차별화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남녀공학 대학의 편집장 입장에서는 부러울 따름이다.
그러나 숙대신보에는 ‘학생’이 빠져있는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학보사의 주 독자는 학생이다. ‘숙명in 숙명人’을 운영하고 있지만 그 외의 면에서 학생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는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학보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길 바란다. 이러한 점이 전체 지면에 반영될 수 있도록 숙대신보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박준영(중앙대학보 제78대 편집국장)

 

차별화된 컨텐츠가 필요하다

학교 창립 이래 약 반 세기를 숙명인들과 함께 해온 숙대신보에게 그 동안 잘해왔다는 격려와 동시에 이런 점을 더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함께 보낸다. 오늘날의 대학 언론은 깊이 없는 취재, 식상한 구성, 그리고 무엇보다 학우들의 무관심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숙대신보 역시 가판대에 남겨진 신문들을 보며 이러한 고민을 해 왔으리라 생각한다. 신문에 대한 관심자체가 부족한 대학생들에게 학보사에 관심을 가지게 하려면 차별화된 컨텐츠가 필요하다. 학우들에게 숙대신보를 읽지 않으면 안될 이유가 필요하다. 숙대신보 홈페이지에도 문제가 있다고 본다. 언론의 역할은 ‘소통’이다. 홈페이지에서도 그 소통의 역할을 이어나가야 한다. 단순히 기사만 옮겨 놓는 공간에서 벗어나 다양한 컨텐츠로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한다. 이런 변화를 통해 이후로는 가판대에 남은 숙대신보가 없어 안타까워 할 날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김보배(일반 학우, 인문 08)

 

숙대신보의 창간 54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숙대신보사 소속 숙명타임즈 편집장을 맡은 지도 한 학기가 다 돼 갑니다. 기자 활동을 하면서 외부인사, 선배님들, 그리고 재학생들을 만나 많은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제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와 학우들을 위해 불철주야 취재하고 기사를 쓰시는 숙대신보 기자분들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숙대신보가 되길 바랍니다.

김해나(숙명 타임즈 편집장, 경영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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