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우리 학교 중강당에서 ‘한국사회, 한국영화 그리고 배우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로 영화배우 박중훈씨의 특강이 열렸다.

정보방송학 전공의 주최로 열린 이번 특강에는 300여 명의 학우가 참석, 환영의 함성으로 박중훈씨를 맞았다. 이날 특강은 연사가 학우들의 질문에 답하는 Q&A형식으로 진행됐다.

특강 초반에는 주로 배우 개인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그는 ‘영화배우로 활동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라는 질문에 “뻔한 대답인 것 같지만 관객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잘봤다’고 말해 줄 때 정말 기쁘다.”고 답했다. 또 ‘원래 꿈이 배우였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연극부 활동으로 배우라는 꿈 대한 의지를 확인했던 고등학생 때의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특강이 중반에 접어들자, 한ㆍ미 FTA나 스크린쿼터제 폐지 등 한국 영화의 정책과 현실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그는 “스크린쿼터제를 유지해야 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영화 유통 과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헐리우드 영화 배급사에서는 인기 있는 영화의 상영을 조건으로 작품성과 인지도가 떨어지는 영화도 상영할 것을 강요한다. 이때 스크린쿼터제는 배급사의 횡포를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스크린쿼터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신진아(언론정보 07) 학우는 “박중훈씨가 마음을 열고 질문에 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특히 스크린쿼터제도에 대해 당사자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었던 점이 좋았다.”는 소감을 전했다.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한 박중훈씨는 오는 11일(수)부터 뉴욕 제이콥 번즈 필름센터에서 아시아 배우로는 최초로 회고전 'Joong-Hoon Park'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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