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 1184호에서 학내 곳곳에 설치된 ‘자가발열점검’부스에 대해 취재했다. 이 부스는 신종플루에 대비해 학생들 스스로 열을 측정할 수 있도록 설치됐다. 기자는 학교 곳곳에 설치된 부스를 보며 언론매체를 통해 느꼈던 신종플루에 대한 위기감을 실감할 수 있었다.

신종플루는 올해 4월, 멕시코에서부터 시작돼 전 세계를 혼란에 빠트렸다. 온라인 뉴스포털 ‘disabled world’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수는 382명에 이른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10번째 사망자가 발생해 신종플루에 대한 위기감이 더 고조된 듯하다. 사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신종플루는 그야말로 ‘공포’수준이다.

이러한 신종플루에 대한 위기감과 혼란 뒤에는 언론이 미친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매일 언론에서는 사망자 수를 비롯해 휴교상태인 학교 모습이나 꽉 찬 병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이 신종플루 사망자나 위기상황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여행신문’에서 지난 달 7일부터 이 달 8일까지 CNN과 KBS의 신종플루 보도횟수를 조사한 결과 CNN은 27건, KBS는 849건으로 집계됐다. 통계결과에 따르면 사망자 수가 더 많은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보도횟수가 현저히 낮다. 이는 우리 언론의 보도가 ‘과하다’라는 생각이 들만큼 보도횟수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보도는 신종플루를 예방하는데 오히려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우리 몸은 위기감을 느끼면 부교감신경이 과잉으로 반응하는데, 곧 이러한 반응이 의욕 저하와 무력감으로 이어져 면역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의료연구진은 이번에 ‘신종플루의 치사율이 보통 계절 독감보다 낮다’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실제로 우리나라의 신종플루 사망자는 전체비율에 0.1%정도라고 한다. 따라서 언론은 신종플루와 관련된 심각한 내용에만 집중하기보다, 병을 회복한 사람들의 방법이나 구체적 위생관리에 대한 내용을 더 늘려 보도에 균형을 맞춰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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