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천진함을 느끼게 하는 소설’. ‘참신한 발상과 생생한 현장감이 돋보이는 글’. ‘청소년들그리고 때 묻지 않은 감성을 지닌 어른을 위한 소설’. 이 평가들은 소설계에서 통통 튀는 활약을 하고 있는 작가 김혜정의 소설을 일컫는 말이다.

김 작가는 지난 1997년 소설 ‘가출일기’로 등단했다. 김 작가가 청소년 소설계에서 더욱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출판사 비룡소에서 주최한 제1회 블루픽션상을 『하이킹 걸스』로 수상하면서 부터이다. 그리고 지난 6월 ‘모란여고 심화반 폐지 대작전’을 부제로 『닌자 걸스』를 출간했다.

『닌자 걸스』는 심화반제도를 폐지하기 위한 여고생 네명의 모습을 유쾌하게 담아내고 있다. 연기자가 꿈인 은비와 드라마 작가를 희망하는 지형, 정의의 사자 소울, 유학문제로 부모와 갈등을 겪는 혜지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자신의 꿈을 위협하는 학교의 심화반제도를 폐지하고자 기상천외한 소동을 일으킨다. 이 네명은 저녁 자율학습 시간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을 퍼뜨리기도 하고 교육청과 청와대에 투서를 하는 등 심화반 폐지를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모든 작전들이 수포로 돌아가자, 결국 닌자 거북이 가면을 쓰고 학교 옥상에서 확성기로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는 ‘자살소동사건’을 벌인다.

‘니들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라는 선생님의 질문에 네명의 여고생은 단순히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다고 입을 모아 답한다.『닌자 걸스』에서 처럼 김 작가의 소설에서는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보편적인 소재를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김 작가는 고등학교 때 느꼈던 풋풋한 감정들을 자신의 소설에서 담아내고 싶다고 했다.

 독자에게 ‘혹시 작가가 고등학생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불러일으킬 정도로 김 작가의 소설들은 청소년의 심리묘사가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그만큼 김 작가는 ‘청소년기’라는 특정시기의 고민과 문제들을 자신의 소설에서 솔직담백하게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은 옛 추억을 회상하며 그녀의 소설 속에 빠져든다.

김 작가는 매일경제신문의「세상사는 이야기」칼럼에 주기적으로 기고하며 세상과 소통한다. 또 그녀는 ‘청소년 자살’이 해마다 증가하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다음 소설에서는 이를 소재로 한 무게 있는 작품을 쓸 예정이라 밝혔다. 또 자살을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고 삶에 지친 어른들에게 활력이 되는 감동적인 소설을 쓰고 싶다 했다. 명랑함 속에 자리잡은 문제의식이 다음 소설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풀어질지 그녀의 새로운 소설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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