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 1181호에서 유방암의 자가진단법과 예방법에 대한 기사를 썼다. 이를 통해 유방암의 예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기사를 쓴 후 기자는 생활 속에서 예방법을 실천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손쉬운 생활습관임에도 불구하고 바쁜 탓인지 생각처럼 잘 지켜지지 않았다.
돌아보면 기자는 이처럼 생각한대로 실천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로 인해 잃은 것도, 놓친 것도 있다. 한 예로, 시력이 나빠진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TV는 항상 화면 가까이에서 봤다. 그래서 지금은 안경 없이 밖에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졌다. 또한 레포트를 작성 할 때, 미리 자료를 모으고 정리해야 레포트가 수월하게 끝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기자는 레포트를 미루다가 결국 마감기한이 닥쳐서야 급하게 완성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완벽하지 않은 레포트는 낮은 점수를 받았었다. 이같이 제대로 실천하지 못한 일상생활은 금방 ‘작심삼일’로 뒤덮이고 말았다.
중국 명나라 유학자인 왕양명은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역설했다. ‘지행합일’이란 알고 있는 바를 실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이 단어를 들었을 때, 기자는 그 동안의 생활을 돌이켜봤다. 생각한 대로 실천하지 않아 좋지 못한 결과를 얻곤 했던 일상이 떠올랐다. ‘지행합일’을 지키지 못한 사람이 꼭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는대로,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그 때문에 나쁜 결과가 생기면 자기 합리화를 하거나 핑계를 만들고 후회를 한다.
알고 있기만 하고 그냥 지나가는 것은 무의미하다. 알고도 행하지 않아 나쁜 결과를 초래한 뒤 후회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후회하고 핑계를 대기 전에 우리는 좀 더 ‘잘’ 실천할 필요가 있다. 작은 실천이 곧 좋은 결과를 만들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유방암 자가진단법이 위험한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작은 예다. 오늘부터 내 머릿속에 있는 지(知)들을 행(行)해 옛 성현의 말씀대로 지와 행을 합일시켜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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