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베를린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에서 자메이카의 우샤인 볼트가 백미터를 9초 58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으로 주파했다. 그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사람이라고 묘사되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회에서 그가 여유를 부리며 달렸어도 백미터 세계 신기록을 낸 모습을 본 사람들은 그가 분명 새로운 기록을 낼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그에 의해서 신기록이 작성될 것이라고 믿을 것이다.
그런데 그가 세계 신기록을 내기까지에는 피땀 흘린 노력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그가 백미터 결선에서 맨 먼저 도착선을 통과하고 나서 두손을 공중으로 향해 활을 쏘는 것과 같은 세레머니 모습과 시상대에서 승리자의 웃음을 짓는 모습과 같은 환한 면만 보았지, 그가 이런 기록을 내기 위해서 고통스런 훈련 과정을 거치는 뒷면은 보지 못했다. 사실 그가 이렇게 신기록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세계 일인자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하여 새로운 도전을 한 것이다. 자기 자신을 극복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적으로 한 것이다.
백미터 달리기 선수들은 대부분 10초 내외의 극히 짧은 시간에 결승선을 통과한다. 그런데 그 10초를 달리기 위해 선수들은 수백 시간 또는 수천 시간을 반복적으로 훈련한다. 매일 몇 시간씩 백미터라는 짧은 거리를 온 힘을 다해 달리고 또 달린다. 더 좋은 기록을 내기 위해 출발 속도를 향상시키고 달리는 자세를 교정하면서 기록을 단축하기 위해 피나는 자기 계발을 하는 것이다.
백미터 달리기에서 결선에 오른 8명의 선수들은 출발선에 들어서기 이전부터 온 정성을 다해 정신을 집중한다. 출발 신호와 함께 뛰쳐나가는 선수들의 얼굴을 카메라에 잡아 확대해서 느린 화면으로 보면 얼굴 근육이 전후좌우로 출렁거리며 마치 춤추는 것과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얼마나 장엄하고 아름다운 모습인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비록 꼴찌를 하더라도 1등 못지않게 박수를 받을 만하다.
우리가 정해진 인생을 살아가면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목표를 설정해야 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최선을 다한 사람은 비록 목표 달성을 이루지 못했더라도 박수를 받을 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며 본받을 만한 삶을 살아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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