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태점검]

원래 있던 식당들은 줄이어 문 닫아, 카페는 이번 달 또 한 곳 개점 예정

도서관 옆 건물 1층, 얼마 전부터 새 점포가 들어서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새로 생길 점포도 역시나 카페이다. 그러나 이미 그 건물 건너편에는 또 다른 카페가 자리한 상태다. 2009년 9월을 기준으로 현재 우리 학교 주변에 있는 카페의 수는 약 20여개. 뿐만 아니라 순헌관ㆍ학생회관 등 교내 건물에 있는 카페까지 모두 합친다면 이미 커피의 공급은 포화상태라 할 수 있다.

학교 정문부터 숙대입구역까지의 진입로를 빼곡히 채우고도 계속해서 카페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정혜수(정치행정 09) 학우는 “학교 앞 카페들은 수명이 짧아 자주 바뀐다”며 “학우들의 수요가 넘쳐나는 카페들의 공급에 못 미치는 것을 반증한 셈이다”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박담비(자연과학 07) 학우는 “학교 앞에 너무 카페만 즐비해 있다”며 “차라리 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중저가의 식당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 앞에 계속 생겨나는 카페들은 경쟁업체와 차별을 두기 위해 가격이나 인테리어를 이용한 전략을 내세웠다. 실제로 방학 중 문을 연 한 카페는 전 메뉴를 1000원에 판매하는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해 학우들의 이목을 끌었다. 또한 기존에 벽으로 둘러싸였던 공간을 바꿔 개방된 장소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해 학우들의 관심을 산 카페도 있다. 설현주(디자인 06) 학우는 “카페 간에 경쟁이 생기니 서비스나 가격도 점점 나아진다”며 “특히 경쟁으로 인해 색다른 메뉴들이 늘어나 선택의 범위가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런 카페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학우들이 원하는 것은 부담 없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음식점이었다. 김새롬(인문 09) 학우는 “밥을 먹으러 학교 밖으로 나갔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서 다시 교내로 돌아온 경우도 있다. 카페보다 음식점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라며 아쉬워했다. 또한 이지혜(경영 08) 학우도 “다른 학교 근처에는 이른바 맛집이 많은데 우리 학교 근처에는 일반 식당조차 부족하다”며 “카페처럼 특별한 맛과 서비스로 무장한 음식점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학우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카페는 있던 음식점의 자리마저 차지하며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보람(법 07) 학우는 “음식점이 사라지는 것이 너무 아쉽다”며 “카페에 대한 우리 학교 학생들의 수요가 그 정도로 많은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에 있는 E여대와 H대학의 대학로에는 여러 종류의 음식점을 비롯해 특색 있는 카페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그 대학에 속한 학생이 아니어도 데이트를 즐기거나 소문난 맛집에 가보기 위한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박미림(문화관광 08) 학우는 “간단한 패스트푸드점도 주변에 없는데 계속해서 카페만 생겨난다”며 “우리 학교 대학로도 타 대학의 대학로처럼 특색 있는 곳으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숙명의 대학로에 금방 생겼다가 사라지는 카페보다는 학우들이 원하는 다양한 음식점이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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