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금요일입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마감을 사수하기 위해 ‘숙대신보’ 14명의 기자들은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어김없이 다음 주 월요일에는 새로운 신문이 학우들을 찾아가겠지요. 그러나 여전히 학교 가판대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숙대신보가 쌓여있습니다.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도 공강 시간마다 틈틈이 해야 하는 취재, 일주일에 두, 세 번씩 있는 밤샘 작업과 힘겨운 마감. 그것들보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학교 신문에 대한 학우들의 무관심입니다. 일주일을 꼬박 투자한 신문이 다음 신문이 나올 때가 됐는데도 제 주인을 찾지 못하고 반이 넘게 남아있는 모습을 볼 때, 기자는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학점관리, 취업준비, 아르바이트…….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일간지를 챙겨볼 시간도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숙대신보를 매주 챙겨 보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의 손으로 만들어지는 순수한 대학 언론으로서의 ‘숙대신보’를 읽어야할 이유는 분명히 있습니다.


대학 언론은 ‘이 시대의 거울’입니다. 숙대신보는 우리 학교 안의 일만을 보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시시각각으로 바뀌는 우리 사회의 흐름,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사건ㆍ사고들까지도 학우들에게 전달하기위해 기자들은 오늘도 발로 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기자들의 손을 거친 기사는 이 시대를 보는 대학생들의 시선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또, ‘숙대신보’에는 학우들을 위한 정보가 있습니다. 취업 소식, 전공 정보, 문화 소식, 새로운 학문 분야에 대한 이야기, 여행 후기 등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학교 신문은 대학생, 그 중에서도 우리 학교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전할 수 있는 유일한 매체입니다. 매주 숙대신보에는 학우들과 교수님들은 물론 대학원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글이 기고됩니다. 그 어떤 소재의 글도 우리 학교를 발전시키고 학우들의 생각을 살찌울 수 있다면 ‘숙대신보’에 실릴 수 있습니다.

 
사실, 대학언론이 외면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책임을 학우들에게만 돌릴 수는 없습니다. 수박 겉핥기식의 보도, 깊이 없는 단순한 행사 취재, 시대에 뒤쳐지는 편집방식 등 외면 받는 이유는 언론사 내부에서도 셀 수 없이 많이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점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숙대신보’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흘러 시계는 어느덧 밤 10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학우들에게 더 좋은 소식을 전하고자하는 욕심, 그 열정으로 우리는 오늘도 변함없이 숙대신보의 빛을 밝혀 어둠을 밀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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