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학 103주년을 맞았다. 100주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 지나가다니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 사이에 숙명의 수장이 새로 바뀌고 여러 변화의 손길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변화와 혁신은 계속돼야 한다. 그러나 급격하고 단절적인 변화보다는 숙명이 향후 지속가능한 경쟁 우위에 설 수 있는 토대를 굳건히 할 수 있는 그런 변화와 혁신이어야 한다. 급변하는 세계 추세 속에서 중?장기적 국가 발전 전략이 요구되듯이 우리 학교의 미래를 위한 발전 전략을 세우는 과업 역시 중차대하다. 이러한 과업을 잘 수행하려면 지금까지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통해 시대적 추세에 걸 맞는 대학의 비전을 새로 세우고, 숙명의 특색을 살린 교양 및 전공을 특성화함으로써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행정 인프라를 개혁하는 등 전반에 걸친 지속적 혁신이 요구된다. 거대 담론이 지배하고 ‘위대함’과 ‘영웅 만들기’가 미덕처럼 여겨졌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다시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어디에 와있고 어디로 가야할 것인가?
세계금융 위기로 자본주의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도 서점가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을 꼽으라면 경제?경영 관련 교양서들일 것이다. 독자들은 대개 대기업을 일궈낸 창업자나 CEO들에 관한 입지전적인 인생 스토리와 신화화된 그들의 성공에 감동받으며 자신의 삶에 동기를 부여한다. 그러나 대기업만이 늘 역할모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독특한 경영철학으로 세계 최고의 행복한 강소기업을 만들어낸 경영자들의 새로운 경영패러다임 역시 우리가 눈여겨봐야할 점이다. 대개의 성공한 강소기업 경영자들은 성과라는 이름으로 환산되는 ‘숫자’ 대신 ‘인간’을 선택하고, 사원의 행복을 최고의 사명으로 강조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물론 성과나 수익이 무의미하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명심해야할 점은 조직의 구성원에게 신뢰를 잃고 버림받은 회사에는 결코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작지만 강한, 구성원 모두가 행복하고 존중받으며 자신의 역량을 최대화할 수 있는 숙명 주식 회사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위대한 숙명을 갈구하던 지난 시절의 꿈을 넘어 지금은 구성원 모두가 숙명의 주인으로서 ‘행복한 숙명’을 만들기 위해 진정으로 믿음과 용기, 그리고 헌신이 요구되는 그런 공동체가 되기 위한 꿈을 꾸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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