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 중국 등 동아시아 12개국 여성 관련부처의 각료들이 지난 26일 우리 학교를 방문했다. 우리 학교는 이들 동아시아 각료들에게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과 저녁만찬을 제공했다. 이들 일행은 6월 24일에서 26일까지 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아시아권의 협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해 여성부에서 개최한 ‘제3차 동아시아양성평등 각료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각료 일행을 처음 맞은 곳은 순헌관에 위치한 숙인당(가정경영실습관)이었다. 숙인당에선 재학생뿐만 아니라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 전통문화예절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하는 곳으로 이 날은 한국의 전통복식과 절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김명자(가족자원경영학전공) 교수는 연령별로 다양한 우리 전통의상을 소개하고, 한복 명칭을 교육했다. 이후 각 각료들은 직접 한복을 입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대략 1시간정도 옷고름을 매는 것부터 시작해 큰절과 평절 등의 전통예절을 체험했다.

한국의 전통의상을 입어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미르나 탕 야오(필리핀 여성역할 국가위원회) 위원장은 “예쁘지만 혼자 입긴 어려운 것 같다”며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유일한 남자 각료로 참석하여 남성의 절하는 방법을 배운 압둘 마지드(파키스탄 여성개발부) 차관은 절을 하는 내내 앉았다 일어 섰다를 반복하는 동작 때문에 힘에 겨워했지만 마지막까지 미소를 잃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숙인당 변순영 교육담당자는 “각료의 위치에 맞는 우리 전통 의복인 ‘당의’를 입어보고, 절을 실습해보는 시간을 통해 한국의 인사문화와 복식문화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각료들은 한국음식연구원에 들러 전통음식에 대한 교육을 받고,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다. 한국음식연구원은 우리 음식연구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곳으로 대학부설기관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한식을 연구하는 곳이다. 이 날 각 각료들은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인 ‘송편’을 현대화된 꽃?과일모양으로 만들어봤다. 반죽을 빚는 것부터 소를 채우는 것까지 전과정을 직접 체험해보며 각료 일행은 진지한 자세로 즐겁게 프로그램에 임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음식연구원에서는 동아시아 국가의 여성 리더들에게 우리 전통요리를 선보임으로써 한식의 우수성을 홍보했다. 한국음식연구원 김용한 팀장은 “한국의 자랑스런 문화를 알리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며 “각료 일행이 즐겁게 프로그램에 임했다”고 말했다.
각료 일행은 모든 체험프로그램 일정을 마친 후 숙명가야금연주단의 공연을 관람했으며, 한영실 총장이 주최한 저녁만찬을 끝으로 방문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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