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역군이 될 숙명인에게
창학 103주년을 맞이하게 된 것을 숙명가족 여러분과 더불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때를 맞이하여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2006년도와 2007년도의 연차보고서에서 골드만삭스는 우리에게 기분 좋은 예측치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한국인의 개인당 국민소득이 2025년에는 미국과 일본 다음으로 세계 제3위가 되고 205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제2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했습니다. 지금 전 세계가 겪고 있는 경제 불황을 보면 경제 예측이란 믿기 힘들다는 인상을 갖게 됩니다만 주어진 상황에서 가장 확실성이 높은 수치를 산출해 보는 것이 예측이라고 할진데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이 예측치를 보면 우선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과연 가능할까? 만약 가능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1947년에 한국을 통치하던 미군정청의 차장인 찰스 헬미크는 워싱턴에 보낸 보고서에서 한국은 과학기술 기반이 전혀 없으므로 장래 발전을 할 희망이 전혀 없는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이 예측은 크게 빗나가서 지금 한국은 선진국의 문턱까지 올라와 있습니다. 헬미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과거 60년의 발전은 어떻게 해서 이뤄졌을까요. 그것을 가능하게 한 동력이 지금도 그대로 작용한다면 골드만삭스의 예측은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 과거 60년의 발전은 나와 같은 세대가 이룩한 것입니다. 그러나 앞으로의 발전은 여러분의 몫입니다.
골드만삭스의 예측치에 의하면 2050년에 1등인 미국과 2등인 한국과의 차이는 매우 적고 3등인 영국은 뚝 떨어져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조금만 더 잘하게 되면 한국이 미국마저 제치고 1등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고 보면 학생 여러분은 세계 일등국을 만들 수 있는 기막힌 과업의 역군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얼마나 신나는 일입니까. 그런 의미에서 학생여러분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아울러 여러분에게 숙제를 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가 과거에 기적적인 발전을 했고 앞으로 기적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찾아보기를 바랍니다.
숙명인 여러분은 이 과업에서 영광스런 주역이 될 것을 믿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 학교가 미래의 역군을 양성하기 위해 가장 좋은 프로그램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여러분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리더십교육을 통하여 사람들과 협력하고 자신을 가다듬고 사회에 헌신하는 덕을 쌓고 있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이러한 영광스런 사업에 주역이 될 여러분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냅니다.

축사 이용태(숙명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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