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퓰리처상 수상자 나타샤 트레서웨이 특강

지난 달 30일 진리관 B101호에서 2007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한 시인 나타샤 트레서웨이(Natasha Trethewey) 박사가 ‘Poetry and History - Insights into Native Guard’라는 주제로 강단에 섰다. 이번 강연에서 그는 영미 시문학의 특성을 설명하고, 퓰리처상 수상 시집인 ‘Native Guard’의 일부를 낭독했다.


트레서웨이 박사는 미시시피 주 출신이다. 그가 태어날 당시만 해도 미시시피 주를 포함한 미국의 많은 주에서 흑인과 백인의 결혼을 불법으로 했었다. 때문에 흑백 혼혈인 그는 자신의 고향에서 배척당하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이에 대한 고발을 통한 그의 심리적 위안이 시집 ‘Native Guard’에 녹아있다.


‘Native Guard’는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꾸기 위한 시집이다. 이 시집은 인종차별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특히, 남북전쟁에 관한 잘못된 인식에 대해 고발한다. 남북전쟁에 참여했던 흑인들은 수동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따라서 참가의 공로까지도 무시 받는 현실을 시에서 그리고 있다. 이처럼 자신의 작품에 역사적 사건과 그에 대한 평가가 드러나는 것에 대해 트레서웨이 박사는 “시는 마음을 열고 영혼을 높이며, 세상에 대한 간접 경험으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알 수 있게 한다”라며 “우리가 결코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시와 역사의 연계도 필수불가결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트레서웨이 박사는 “한국의 ‘한’의 개념이 외국인인 나에게도 서려있다”라며 “19살 때 돌아가신 어머니를 등에 업고 살아가는 나의 한이 ‘Native Guard’를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 시집을 통해 어머니를 기억하고, 어머니가 생전에 가지셨던 기억을 보존하면서 나아가 작가 자신이 바로 역사의 산 증인이 됐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트레서웨이 박사는 “바다 건너 한국에 와서야 고향에서의 내 위치를 깨닫게 됐다”라며 “고향에서 소외된 나와 같은 사람들과, 한국의 역사 속에서 소외된 인물들이 가지는 공통점을 발견했고, 이를 극복하는 것을 돕기 위해 나는 시를 쓴다”라며 이번 한국 방문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권지선(인문 07) 학우는 “인종 차별적인 이유로 자신을 배척했던 고향을 고발하는 동시에 그곳에 대한 애정으로 시를 썼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그 관용에 감동받았다”라고 말했다.


퓰리처상* 미국의 언론인 퓰리처의 유산으로 제정된 언론ㆍ문학상. 1917년에 시작되어 매년 저널리즘 및 문학계에 업적이 우수한 사람을 선정하여 19개 부문에 걸쳐 시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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