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활 속 노블레스 오블리주
지성을 갖춘 우리 숙명인 이라면 대부분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단어를 알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프랑스어로 높은 신분에 따르는 도덕적 임무를 의미한다. 귀족 중심 체제였던 유럽 사회에서 귀족들은 많은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들은 높은 지위가 주어진 만큼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의무를 다했다. 이러한 가진 자의 베풂은 현대 사회에서도 미덕이며 권장할 만한 것으로 이어져 왔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우리에게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단어는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의미를 너무 거창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회를 위해 내가 현재 갖고 있는 것을 베푼다면 그것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인 것이다.


나는 지난 3월부터 서울특별시 중부 교육청이 주관하는 ‘대학생 멘토링’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대학생 멘토링’은 대학생이 멘토가 되고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는 학생들이 멘티가 돼 정기적으로 교류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근처 남자 중학교로 배정을 받아 지금은 귀여운 악동들 셋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멘티들을 처음 만나던 날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어린 동생이 없는 나로선 남자 중학생이란 미지의 생물체와 다름없었다. 그저 나는 열악한 환경의 학생들이라는 점으로 미루어 볼 때 멘티들이 어두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멘티들은 내 예상과 다르게 밝은 아이들이었다. 나 같은 경우, 멘토링을 할 때 멘티들의 학습 지도에 앞서 멘티들과 교감할 수 있는 활동을 한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큰 누나 된 입장에서 멘티들의 인성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멘토링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한 형태라고 생각한다. 멘토링은 22살 여대생인 내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결코 어렵거나 힘든 것이 아니다. 내가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울 때, 그것이 공익을 위한 것이라면, 그것이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이다.


우리는 대중매체를 통해 사회가 각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듣곤 한다. 경제가 안 좋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일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 우리도 너무 경쟁에만 치우쳐있는 것은 아닐까? 지금까지 인생이라는 레이스를 달려온 자신에게 너는 과연 남을 위해 달려본 적이 있는지 물어보자. 나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베푸는 숙명인이 많아지기를 바라본다. 
                                                                                                         신정화(인문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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