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히 계절의 여왕이라고 말하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캠퍼스에는 연녹색의 싱그러움이 가득하고 졸업사진 촬영을 위해 한껏 정장을 갖춰 입은 예비졸업생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활기찬 분위기가 가득 하다. 그러나 캠퍼스 바깥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위협요인들은 숙명인들의 안전에 적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돼지 독감으로 잘 알려진 신종 인플루엔자의 확산속도는 예상보다 빠르게 퍼지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멕시코를 다녀온 여성이 공식 감염자로 확인됨으로써 세계 14번째 감염자 보유 국가로 등재되면서 국제보건기구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는 아직 그 전모가 밝혀져 있지 않지만 사람 대 사람 간의 전염이 가능하다는 특징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미 미국과 멕시코에서는 유사환자들이 발생할 경우 휴교 조치에 들어가고 있다. 만약 확산 속도가 6단계 즉 대유행에 접어들게 된다면 큰 재앙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학교 차원에서 캠퍼스 곳곳에 예방 차원의 유의 사항관련 안내문들이 게시돼 있지만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위기대처 방안도 점검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청소년 등 젊은 층의 집단 자살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물론 소수에 한정된 극단적인 경우라고 하지만 캠퍼스 내에도 스트레스 성 두통 등 심리적 불안감의 확대로 인한 우울증과 원인모를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이 늘고 있다.


다양한 장학제도와 취업지도를 통해 학교차원에서도 많이 노력하고 있지만 청년실업 확대와 물가상승 등에 따른 심리적 불안감의 확대는 심각한 수준이다. 경력 및 성적관리를 위한 경쟁 자체가 치열하다 보니 엄청난 스트레스를 피하기 어렵다. 이러한 학생들의 어려움을 들어주기 위한 대책이 보다 근본적으로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보고된 숙대 학생생활상담소의 운영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상담을 자발적으로 의뢰해오는 숫자가 1학기 266명, 2학기 279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 대학의 상담실 규모에 비하면 작은 숫자는 아니지만 전체 학생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상담실을 찾기보다 혼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을 것이다. 대학당국은 하루바삐 모든 학생들에게 수시 상담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전환해야 하며 특히 응급 상담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또한 상담결과가 교수들의 생활지도에 직접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하며 학생들과 교수들 간에 상담과 자문을 통한 진정한 만남이 더 많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 없이는 숙대가 추구하는 가치가 제대로 안착될 수 없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