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주요작품
●개막작-<반쪽의 삶> 감독: Jennifer PHANG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사라진 후, 남편에게 버림받았다는 고통으로 살아가는 엄마 사우라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한 19살 딸 팸, 그리고 8살 난 남동생 티모시의 이야기다. 이 영화는 엇갈린 사랑과 동성애 문제로 인해 무너진 가족관계와 상처 입은 개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에게 닥칠 위기를 지구의 이상기온으로 예고하는 점과 인간의 상상력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것이 이 영화만의 독특한 볼거리이다.

●여성노동과 가난 섹션-<사당동 더하기 22> 감독: 조은
이 영화는 가난한 서울 달동네의 철거 직전, 철거과정, 철거 후의 모습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역사를 담은 작품이다. 힘든 상황 속에 놓인 가족 개개인의 삶을 통해 가난한 여성들의 삶의 문제, 철거민들의 수난 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나 암울한 현실 속에서도 이를 유쾌하게 받아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관객들을 사로잡는 이 영화만의 매력이다. 숫자 22는 실제 철거 촌을 촬영한 22년의 세월을 의미한다.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수상작-<레즈비언 정치도전기> 감독: 홍지유, 한영희 레즈비언으로 커밍아웃한 뒤 18대 총선에 출마했던 최현숙 씨. 그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상영됐다. 사회적 소수자들에게 사회 여러 가지 재화가 제대로 분배돼야 한다며 정치권에 뛰어든 최현숙 씨의 도전, 그리고 한국에서 성적소수자로 살아가는 그의 일상을 담고 있다. 성적소수자라는 이유로 선거기간동안 사람들에게서 받은 무관심, 레즈비언 엄마라는 곱지 않은 시선 속에서도 언제나 당당한 그의 모습이 인상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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