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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들을 죽음으로 몰고가나
류이제 기자  |  smpryj76@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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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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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이야” 영화 8마일의 주인공 지미의 대사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시작되는 삶의 고통은 누군가에게 자살을 생각하게 한다. 한국자살예방협회에 따르면 현재 한국 사회의 자살률은 10년 전과 비교해 1.7배가 상승했고 OECD국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무엇이 사람들을 자살로 몰고 갈까.


10대의 학업
통계에 따르면 10대의 10.4%가 자살 충동을 느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실제로 자살이 10대 사망 원인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10대의 자살은 죽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된다는 데 문제가 있다. 10대의 자살 또는 자살충동의 원인으로는 성적, 진학에 대한 스트레스가 5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 한국 사회의 지나친 교육열의 이면인 것이다. 뿐만 아니라 외로움, 가정불화, 친구와의 불화는 충동적인 10대를 자살로 몰고 간다.


20대의 취업
20대 사망원인의 1위가 바로 자살이다. 20대는 진로에 대한 불안이 매우 크며 특히 직장문제로 자살하는 비율이 높다. 통계에 따르면 경제난이 심각한 시기일수록 청년의 자살률이 높다고 한다. 실제로 1930년대 세계 대공황, 1997년 IMF외환위기 때 20대의 자살률이 높았고,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현재도 청년들의 자살이 늘고 있다. 또 이성문제로 자살을 선택하기도 하며 그 외에도 외로움, 가정불화로 자살하는 비중이 높다.


30대의 가정
30대는 20대와 함께 자살인구가 가장 많은 연령층이다. 이 시기는 자살의 원인으로 가정불화가 특히 높다. 혼인 등으로 자신의 가구를 형성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기다. 이 때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스트레스가 자살로 이어지기도 한다. 경제적 어려움이 39%로 자살의 가장 주된 요인이고 학업 등의 요인은 1% 밑으로 급격히 줄어든다.


중년의 건강
40대와 50대는 질환, 장애 등 건강 문제로 자살충동을 느끼는 비율이 높아진다. 16.8%가 자신의 건강으로 자살충동을 느낀다고 답했다. 10대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자살 충동률을 보이고 있으며 여전히 경제적 어려움이 49%로 절대적이고, 연령층 자살 원인의 2~6%정도를 차지했던 이성문제가 1% 이하로 급격히 낮아진다.


노년의 고독
노인 자살은 10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을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자살원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차지하는 비율은 줄어들었지만 질환과 장애ㆍ외로움이 큰 이유가 된다. 노인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심적 괴로움을 잘 표현하지 않아 갑자기 자살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한다. 서대문구 노인자사예방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노인 15~20%가 자살을 고려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어떤 고통이든지 끝내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자살을 택하게 되는 사람들. 그러나 그 전에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학생생활상담소의 김해란 상담실장은 “만약 자살을 생각하는 학우가 있다면 주위 사람들과 솔직하게 고민을 나누고, 무엇보다도 전문가를 찾아가길 바란다”며 “나만 힘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때 주위 친구들끼리 얘기하면 당사자의 고통이 일상에 묻히거나 당사자만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 상담소 등 전문가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또 김 실장은 “자살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한 방편일 수 있다”며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주위 사람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인간에게는 ‘존엄성’이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이 한 단어가 우리 헌법과 모든 제도와 권력이 있게 한 기본 이념이다. 인간존엄은 스스로 저버릴 수 있는 걸까, 스스로 생각해보자. 자살은 살면서 한번쯤은 가벼운 생각에 스쳐지나갈 수 있는 단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짧은 순간이 우리 삶을 통째로 소멸시켜도 될 만큼 우리 삶의 가치와 인간존엄성이 가벼운지는, 한 생명의 주체로 살고 있는 인간이라면 모두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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