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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에서 찾은 이슬람의 향기엄격한 규범 하지만 누구에게나 사원을 개방, 화려한 아라베스크 무늬가 사원 곳곳을 장식
이신영 기자  |  smplsy76@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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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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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보이는 이슬람 사원의 모습

   
 

‘코란’ ‘알라신’ ‘성전’……. 이슬람교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이슬람교는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로, 우리나라 인구의 1%가 이슬람교를 믿고 있다. 우리에게 낯선 이슬람교 문화를 우리 학교 근처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이태원에 있는 이슬람 사원이다.


지하철 이태원역에서 3번 출구로 나오면 이국적인 풍경이 비춰진다. 간판이 아랍어로 쓰여 진 가게들이 곳곳에 보이고, 가게들을 따라 걷다보면 이슬람 사원의 커다란 입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입구에는 한국어로 ‘하나님 외에 다른 신은 없습니다. 무함마드는 그분의 사도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푸른색 계열의 기하학적 아라베스크 무늬가 멋들어지게 장식돼 있다.


사원 입구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다 보면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한동안 말을 잃게 된다. ‘아라비안 나이트’ 의 삽화에서 봤을 법한 이슬람식 건물이 위풍당당 서있기 때문이다. 돔과 아라베스크 양식으로 건축된 사원은 건물이 모두 하얀 색으로 칠해져 있어 깨끗하고 경건한 느낌을 준다. 또 건물 곳곳에는 아라베스크 무늬가 섬세하게 조각돼 있어 사원의 고풍적인 미를 더하고 있다.


예배 시작 전, 사원 주변으로 터번을 두른 남자들과 히잡을 쓴 여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한 남자는 치마를 입은 한 방문객을 보고 “치마를 입은 사람은 사원 내에 들어갈 수 없어요”라며 사원 내 입장을 막았다. 이슬람 사원에서는 치마, 반바지, 민소매 등 신체가 노출되는 복장이 허락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슬람 사원을 방문할 때는 복장에 유의하도록 하자.

   

이슬람 사원의 내부

   
 


처음 이슬람 사원을 방문하는 방문객들이 사원의 지리를 헷갈려하자 사원의 관리자가 이들을 사원 내의 예배실로 안내했다. 이슬람교는 남자와 여자의 예배 구역을 엄격하게 구분하고 있었다. 우선 남자와 여자가 예배실로 입장하기 위한 출입구부터가 다르다. 남자의 경우 사원 중앙에 있는 계단을 통해 사원 내에 들어갈 수 있지만, 여자의 경우 사원 왼쪽에 있는 계단을 통해 사원 내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또한 예배실도 성별에 따라 층별로 나뉘어 있어 남자들은 2층, 여자들은 3층에서만 예배를 할 수 있다.


예배는 2층 예배실에서 진행된다. 2층 예배실은 벽에 꾸란의 인용구가 화려한 아라베스크 무늬로 장식돼 있고, 약 700~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으로 돼 있다. 여자 신도들이 있는 3층 예배실은 2층 예배실이 내려다보이는 예배 공간만이 있을 뿐이다. 예배가 시작되기 전, 신도들은 예배실에서 개인적으로 기도를 하거나 다른 이들과 조그만 목소리로 담소를 나누면서 예배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1400년 동안 한글자도 변하지 않은 코란

   
 


예배실 내를 구경하던 중 코란을 읽고 있던 한 한국인 신도를 만났다. 이슬람교도 최경미 씨였다. 최 씨는 이슬람 계열의 회사에서 일을 하던 중 이슬람교의 매력에 빠져들게 됐다고 했다. 읽고 있던 코란에 관해 물어보자 최 씨는 “코란은 하나님의 말씀을 적어놓은 성경이예요. 의미를 그대로 전하기 위해 코란은 지금까지 단 한글자도 수정되지 않고, 1400년 전 아랍어와 똑같이 전해지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코란의 신성성을 강조했다.


기자가 사원 내에 여성 예배실과 남성 예비실이 따로 만들어진 이유를 묻자, 최 씨는 “이슬람교는 기도를 올릴 때 남녀 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매우 불경스럽게 여겨요. 신도들이 기도를 하며 절을 할 때는 엉덩이가 치켜 올라간 자세가 되는데, 남녀 신도들이 이런 자세로 앞뒤에서 절을 한다면 신 앞에서 불경한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이죠”라고 말했다. 결국 남녀 예배실을 분리한 것은 신도들이 기도에 모든 정신을 집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갑자기 분위기가 소란스러워 졌다. 금요일 오후 1시마다 열리는 합동예배가 시작된 것이다. 예배는 예배를 알리는 사람인 ‘아잔’의 기도 소리와 함께 시작됐다. 신도들은 화려한 무늬의 벽 가운데에 파인 둥근 홈을 향해 한 줄로 길게 서서, 절하기를 반복했다. 여기서 둥근 홈은 이슬람교의 성지인 메카의 위치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슬람 신도들은 매일 메카 쪽을 향해 새벽, 낮, 오후, 저녁, 밤까지 총 5번의 예배를 드린다. 합동 예배는 이런 절차로 10~15분간 계속됐고, 예배 시간 동안 아랍어로 된 차분한 기도소리가 실내에 울려 퍼졌다.


이슬람교 신도들은 이슬람 사원을 처음 방문한 무교자 및 타종교자에게도 이슬람교에 대한 정보를 친절히 알려줬다. 방문객이 언제 이슬람 사원을 찾아가더라도 신도들은 그들을 열린 마음으로 맞이할 준비가 돼있어 보였다. 사원은 학교와 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 있으므로 학교 생활 중 여유가 생긴다면 한번 찾아가 보도록 하자. 멀게만 느껴졌던 이슬람 문화를 보다 더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 밖의 사원 이야기


이슬람 사원 건너편의 ‘한국이슬람문화연구소’는 토요일 오후 4∼6시에 이슬람문화강좌를 열고 있다. 연구소 옆 아랍어연수원에서는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 사이에 무료 아랍어 강의를 시행하고 있으며, 토요일에는 토요문화강좌를 연다. 더불어 이슬람 사원 내에 사진을 찍고 싶다면 이슬람 사원 1층 사무실에 미리 허락을 받고 사진을 찍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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