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유혹


용혜원

봄이 오면
온 세상이 유혹으로 가득하다.

연초록빛으로 피어나는 꽃들
흙이 있는 곳마다
생명이 돋아나는 소리가 들린다.

봄 길을 걸으면
내 마음도 봄이 된다.

봄기운 온 몸으로 느끼며
맨발로 걷고 싶다.

봄이 살며시 내 곁에 왔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손이 너무 시려서, 매서운 바람에 콧망울이 아려서 땅만 내려다보며 바삐 걷던 나였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돋아나는 나무의 새파란 새싹들이 봄이 왔음을 조용히 알려준다.
봄 길을 걸으면 내 마음도 봄이 된단다. 봄 길을 걷고 있을 그의 마음에도 봄이 올까? 봄 길을 걷게 될 모든 이의 마음에 봄이 오기를 간절히 기도해본다. 나의 마음에도, 너의 마음에도.
생명이 돋아나는 파릇한 소리에 귀 기울이며 새하얀 봄 햇살 아래 그대와 함께.
황은경(인문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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