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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보다 아름다운건 없지'[문화속의 OSMU-4]로미오와 줄리엣
김해나라 기자  |  smpkhnr76@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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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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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로맨스 중에 언제나 손꼽히는 이야기가 있다. 소년 소녀의 순수한 사랑과 안타까운 이별을 극적으로 풀어낸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이 작품은 비극적 로맨스의 대표작으로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가 1594년에 만든 작품이다. 이 두 청춘남녀의 이야기는 영화, 뮤지컬, 연극을 비롯한 많은 분야에서 재탄생되곤 했다. 원작의 이야기를 떠올려보며 새롭게 각색한 작품들 사이에서 차이의 즐거움을 느껴보자.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결혼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많은 영화로 제작됐는데 특히 원작을 그대로 표현한 1968년 작품이 대표적이다. 올리비아 핫세의 외모로 주목을 받은 이 영화는 상상으로만 로미오와 줄리엣의 모습을 그려온 사람들의 감수성을 자극했다. 한편, 로맨스 코메디로 각색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결혼하다’는 축구를 좋아하는 브라질 사람들의 성향을 이용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결혼하다’의 로메오는 프로축구팀 코린티어스의 골수팬인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안과의사이고, 줄리에타는 팔메이라스의 열혈팬인 아버지를 둔 사업가이다. 두 사람은 축구 경기장에서 처음 만나 각자 팀을 응원하며 서로를 향한 호기심이 결국 둘을 사랑으로 이끈다. 상대팀 응원석에 자리한 로메오를 바라보며 할머니는 기절초풍을 하고 로메오가 상대팀 팬임을 알아차린 줄리에타의 아버지는 로메오를 각별히 대했던 태도에서 돌변해 박대한다. 하지만 이러한 갈등 속에서도 두 연인은 사랑을 이어나간다.


셰익스피어가 만들어낸 ‘죽음’이라는 비극적 결말은 이루지 못한 사랑을 더욱 고귀하게 만들면서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두 사람을 반대하다가도 줄리에타의 임신소식에 그를 반기는 로메오의 할머니와 그래도 굳건히 반대하는 줄리에타의 아버지. 하지만 두 사람은 사랑은 두 가족 간의 화합을 만들어가고 결혼에 성공하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된다.


-뮤지컬 ‘디에-버터플라이즈’
‘디에’는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 불리우는 작품이다. 세상의 끝에서 사람이 되기를 꿈꾸는 나비인간들. 꿈을 이루려면 족장의 딸인 축영대가 인간에게 시집을 가야한다. 하지만 축영대는 동족인 양산백을 좋아하게 되고, 결국 둘은 사랑의 도피를 시도한다. 그러나 종족들에게 붙잡히자 두 사람은 사랑을 지키고자 불구덩이 속으로 뛰어들며 비극적 종말을 맞는다.


본래 원작뮤지컬은 의상을 포함한 모든 소품들을 몬테규가는 파랑으로, 캐플릿가는 빨강으로 나타내면서 두 가문을 대비시킨다. 디에는 연인과 나비인간종족 사이의 갈등을 다룬다. 나비도, 사람도 아닌 나비인간들의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보여주듯 주인공을 제외한 인물들은 누더기 의상을 입고 있다. 나비인간들은 진정한 사랑을 목격한 뒤, 그들만의 정체성을 찾는 동시에 화려한 날개를 가진 나비로 재탄생한다.


디에의 무대는 철물구조로 이뤄져 있다. 커다란 환풍기, 나비인간들이 사는 철제건물들. 특히 두 사람만의 은밀한 공간인 테라스를 처량하고 척박한 공간으로 표현하면서 양산백과 축영대의 사랑은 원작보다 더 애절하게 비춰진다.


뮤지컬의 내용이나 전개방식에 있어서의 ‘나비’라는 소재가 원작과의 연계성이 부족하다고 느낄지 모른다. 허나 나비의 의미가 ‘슬픈 사랑의 환생’임을 알고 감상한다면 슬픈 사랑의 대표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기본 틀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체로 원작을 기초로 한 작품들은 구성이 탄탄하다. 하지만, ‘디에’는 원작을 살리면서도 중국 뮤지컬만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였는지 로런스신부와 같은 조력자의 비중이 적어 안타깝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단순히 14세기 비극적 로맨스을 다룬 희대의 작품이라는 점보다 젊은이들의 순수한 사랑, 욕망의 성취, 대립과 희생 등 살아있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후세에도 길이 남겨질 걸작 ‘로미오와 줄리엣’. 비록 목숨을 바칠 수는 없다 해도 자신의 마음을 다 바칠 수 있는 사랑을 다시 한 번 동경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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