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라는 직업은 방송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었을 법하다. 이렇듯 사람들이 선망하는 직업이다 보니 PD 지원률은 매번 높은 수치를 보인다. 300:1을 넘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KBS PD가 된 안상은(경제, 07졸) 동문을 만나봤다.

자신이 그토록 원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됐기 때문일까. 계속되는 교육에 지칠 법도 한데 약속한 장소로 걸어 들어오는 안 동문의 얼굴에는 피곤함 대신 웃음과 생기가 넘쳐났다. 안 동문은 어렸을 때부터 PD를 꿈꿨다고 한다. 그는 “밖에서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집에 돌아가면 보고싶은 프로를 찾아봤다. 아침 여섯시에 집에서 나서야 할 때도 새벽 3시까지 TV를 볼 정도였다”라며 TV는 힘든 일들을 떨치고 힘과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어렸을 적 그가 그리던 PD에 대한 꿈은 대학 시절 기독교 동아리에서 많은 꽁트를 쓰면서 확고히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동아리에서 행사가 있을 때마다 꽁트를 만들었다. 내가 의도한 부분에서 사람들이 웃고 반응하는 것이 재미있었다고 느꼈고, 이 경험들이 나의 꿈을 견고히 다져줬다”며 즐거워했다.


안 동문은 우리 학교 명언재에서 언론고시를 준비했다. 그는 졸업 후에 방송사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언론고시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다. 때문에 그에게 명언재는 유용한 정보들을 많이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 어렵다는 언론고시를 준비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을까. 기자의 물음에 대해 안 동문은 “언론고시를 준비하다 보면 ‘공부를 한다고 정말 합격할 수 있나?’라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든다. 하지만 선배들의 합격을 보면서 ‘하면 되는구나’라고 마음을 다잡곤 했다”며 선배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직접 옆에서 보니 더 감동받고 가슴 뭉클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또 학문적인 면 외에도 명언재는 그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고 한다. “좁은 공간 안에서 공부하다 보면 서로 간의 인격적인 부분이 문제되기 마련이다. 다행히 나와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은 서로 잘 맞아 격려하고 경쟁하는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이처럼 명언재는 그가 시험 준비를 하면서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게 만들어준 좋은 자극제였던 것이다.


한편으로 안 동문은 요즘 인턴하랴 어학연수하랴 ‘친구따라 강남가기 식’의 스펙 쌓기에 급급한 후배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한다. “다들 대학교에 들어와 해매는 것이 엄청난 손해인 줄 안다. 하지만 해매는 것 또한 진정한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스펙은 자기가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될 때 쌓아도 절대 늦지 않는다”며 나 스스로가 다떤 사람인지 더 깊이 알아가는 시간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 동문은 장차 시트콤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한다. 옛날 안 동문이 TV를 보면서 힘을 낼 수 있었듯 자신이 만든 시트콤이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어 줬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꿈 얘기를 할 때마다 기대감과 활기에 넘치는 안 동문을 보면서 머지않아 그녀가 만든 시트콤을 TV에서 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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