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을 펼치면 가장 눈에 띄는 기사는 잡 셰어링(Job Sharing)이다. 세계 금융쇼크로 인해 우리 나라도 여지없이 경제적 위기를 겪게 되자 정부에서 해결 방안의 하나로 내놓은 정책이다. 잡 셰어링은 임금을 낮춰 고용을 늘리는 것으로 공기업의 대졸 초임을 낮춰 일자리를 늘리는 방법을 의미한다. 잡 셰어링에 대해 사회에서는 찬반 논쟁이 팽팽히 맞서고 있지만 이미 많은 기업들이 이 잡 셰어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 잡 셰어링의 효과가 좋던 나쁘던 간에 대학 문을 나서면 취업하게 될 이들에게는 신입사원의 임금 삭감이 곧 그들의 현실이 된다.


여느 때와 다르게 최근 심각한 경제난(難), 취업난(難) 등의 '어려울 난(難)'. 이 현상은 우리에게 불감증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우리 학교에서도 이번 수강신청 정정기간 동안 다른 때와는 심각한 피해가 속출하는 잡음을 일으키면서 한 학기가 시작됐다. 필자도 수강정정을 하면서 약간의 문제가 있긴 했지만 취재를 하다보니 필자의 문제는 '수강정정 난(難)'의 축에도 끼지 못했다. 이번 문제는 특정 학과의 수업여건이 학생들의 과도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그 학과의 과목을 신청한 학생들이 대거 탈락했다. 실제로 매년 이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그 학과 공부를 포기하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필자가 취재한 결과 한 학우의 예는 특정 학과의 대규모 수강 탈락은 단순히 수업을 못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입학 할때부터 자신의 진로가 뚜렷해 본인 전공과 더불어 현재 화제의 중심에 있는 특정학과를 복수전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특정 학과는 수요과다로 인해 매학기 수강탈락이 지속되는 상황이 계속되자 결국 그 학과의 수강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모든 대학생들의 학과 선택이 반드시 자신의 취업과 연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진로와 적성과는 직접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현실적으로 학교가 1만 여명이나 되는 학생들의 요구를 완벽하게 들어주기란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졸업하자마자 취업난 그리고 88만원 세대라는 꼬리표가 우리를 힘들게 할 것이라는 불안 속에서 우리의 진로와 직결된 학과선택에서만이라도 더 이상 '어려울 난(難)'에 대한 불감증을 겪지 않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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