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는 22개 대학 모두 사법고시,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고시반을 운영 하고 있다. 또한 각 대학마다 외무고시, 관세사, 변리사, 기술고시, 공무원 시험 등을 위한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어 대학 당 평균 4~5개의 고시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학교도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학우들과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학우들을 위한 공식적인 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우리 학교에는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수정당1’ 변리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수정당2’ 공인회계사를 준비하는 ‘숙지원’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명언재’ 외무고시를 준비하는 ‘숙정원’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명화랑’ 등이 있다.

우리 학교는 고시반 학우들에게 모의고사 대금과 동영상강의, 무료신문구독, 고시 준비에 필요한 도서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고시반 학우들을 위한 장학제도를 마련해 고시 준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우리 학교의 고시반은 관리하는 지도 교수의 재량으로 운영되고 있어 교수와 고시반 내 학우들 간의 피드백이 잘 이뤄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명언재’의 실장을 맡고 있는 김수진(언론정보 08졸) 동문은 “멘토와 외부 인사의 강연을 원하면 교수님께서 바로 초청해 주시고 한 학기가 끝날 때 마다 교수님과의 면담과 테스트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숙지원’을 담당하고 있는 이광재(경영학 전공) 교수는 “6개월에 한 번씩 모의고사를 치러 성적이 저조할 경우 퇴출시키고 하루 두 번 출석 체크를 하며 학생들을 관리 한다”라고 말했다.

타 대학의 고시반은 담당 조교나 학생들 스스로 관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학기 경희대 사법 고시반에서 공부했던 권수정(경희대 법 08) 씨는 “담당 교수가 있으나 직접 고시반을 관리하지는 않는다”며 “교수와의 면담 시간은 주로 성적을 의논할 때 뿐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는 2008학년도 2학기부터 학내 고시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유종숙(홍보광고학 전공) 학생처장은 “고시반에 대한 운영비ㆍ지원비ㆍ기숙사비를 포함한 2009년 예산을 전년 대비 630% 늘렸다”라고 말했다.

‘명언재’ 김수진 동문은 “지난 학기부터는 도서구입 및 특별강의비용, 주간지ㆍ일간지 부수의 제공이 늘었으며 필요한 점을 건의하면 신속하게 수렴해 주려는 학교의 노력이 보이는 듯하다”라고 말했다. ‘숙지원’ 박미선(경영 04) 학우는 “지난 겨울 방학 때부터 동영상 강의를 무료로 제공 받았고 공인회계사 1차 합격자에게는 기숙사비 전액을 제공하는 제도도 생겼다”라고 말했다.

‘수정당1’의 실장을 맡고 있는 김보람(법 07졸) 동문은 “지난해에 비해 도서 구입량도 늘었고 모의고사도 매달 한 두 번씩 무료로 치룰 수 있게 됐다”며 “예전에 비하면 그 지원이 매우 확대됐음을 느낄수 있으나, 효율적인 특강 운영, 무료 모의시험 기회 확대 등이 보완돼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원이 부족하다는 학우들의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숙지원’ 박미선 학우는 “고시반이 통합적인 행정 기구 아래서 관리되지 못하고 학생처 산하의 학생활동으로 지원되다보니 지원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 고시반은 따로 고시반 운영을 담당하는 조교를 두지 않고 각 반마다 실원 중 대표자인 실장을 선발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우리 학교의 재정 지원방식은 ‘선집행 후지원’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지출액만큼 다음 예산을 지원하게 된다. 아직 우리 학교는 고시반 예산을 따로 관리하는 중간 조직이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실장의 재량에 따라 고시반이 운영되고 있다.이에 유종숙 학생 처장은 “고시반 운영을 담당할 기관을 신설하기에는 학교의 재정이 넉넉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라며 “그러나 고시반 담당 교수님들과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고시반 담당 기관을 신설할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 학교는 아직까지 고시반 만을 위한 제대로 된 열람실 및 도서실이 갖춰지지 않아 학우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명언재’의 실장 김수진 학우는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매번 빈 강의실을 찾아 헤매는 시간이 많다”라고 말했고 ‘수정당1’ 실원이며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스터디 룸이 있어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인터넷 강의를 들을 마땅한 강의실도 없어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종숙 학생처장은 “명언재는 열람실 공간 확보를 위해 4평가량 넓혀질 예정이며 토론을 위한 세미나실 확보를 위해 학기 초에 지정 강의실을 신청하도록 방법을 제시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유 처장은 “수정당이 소음 방지를 위한 바닥 카펫 설치를 요청했으나 사무처와 협의 후 화재 시 위험하다는 우려로 설치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고시반 지원에 대한 체제가 설립되지 않은 우리와 달리 전문적으로 고시반을 관리하는 대학들도 있다. 연세대는 지난 2002년 고시반을 관리하는 기관인 ‘국가고시지원센터’를 설립해 고시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경희대의 경우 고시반 인원과 합격률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형식의 예산 책정에 객관적인 배정 기준이 마련돼 있다.

이처럼, 우리 학교는 아직 타 대학에 비해 체계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학교는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관리 방법을 검토 하고 있다.

사회적으로 공인된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도록 하겠다는 학교의 약속이 지켜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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