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동결은 본질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다”

예산기획팀 “지출 줄이고 수익사업 다양화 할 것”

우리 학교는 심각한 경기침체와 그로 인한 가계사정을 감안해 2009년 등록금을 동결했다. 또한 ‘생계곤란지원형 장학금’을 27억 원으로 확대해 학자금 마련이 어려운 학우들에게 우선적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년간 우리 학교의 등록금 인상률은 각각 5.5%, 5.9%, 6.5%로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동결은 지난 97년과 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연간 약 7억 원 규모였던 ‘생계곤란지원형 장학금’은 300% 확대돼 27억 원으로 배정됐다. 또한 2008년에 예산으로 편성됐으나 집행되지 않았던 ‘입학우수자전형 장학금’ 20억 원도 올해로 이월돼 총 40억 원의 장학금이 추가됐다.


한편, 일각에서는 ‘등록금 동결로 인해 교육환경 등 각 부분에서의 투자가 위축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예산기획팀 조선미 팀장은 “긴축재정정책을 추진함에도 불구하고 교육과 연구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장학금과 학생경비에도 충실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등록금을 동결함에 따라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지출을 최대한 줄이는 등 긴축재정정책을 추진한다. 또한, 기자재 구입과 시설설비 확충을 1년간 유보하는 등의 방법으로 자금균형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기부금 유치, 산학연계 및 지적재산 확충을 통한 수익모델 창출, 평생교육 및 공개강좌를 통한 교육사업을 통해 등록금 외 수익구조를 다양화 할 방침이다.


등록금 동결이 결정된 이후 학우들은 숙명인게시판에 학교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렸다. ID:08105** 학우는 “드디어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한 것 같다. 학교의 배려만큼 열심히 공부하겠다”라고 말했으며 ID:stayllwi** 학우는 “우리 학교는 안 될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오랜만에 기분 좋은 소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등록금에 대한 학우들의 부담은 여전하다. 송민재(생활과학 06) 학우는 “우리 학교 등록금은 사립대 중에서도 매우 비싼 편으로 알고 있다”며 “등록금을 많이 낸 만큼 충분한 교육을 받고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김선희(정보과학 08) 학우는 “학교에서 좀 더 학생들을 배려해 등록금 동결이 아니라 인하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 41대 총학생회 Change'(이하 총학)는 “등록금 동결은 문제에 대한 본질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라”며 지속적인 등록금 인하 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총학은 작년 12월 29일 학교 측에 등록금 사용내역에 관련된 정보공개 청구서를 제출했다. 정보공개 청구서에 요구된 사항에는 ‘적립금의 내역별 사용 계획’ ‘적립금 투자내역 및 결과’ ‘07, 08, 09년도 예ㆍ결산 세부항목’ ‘08, 09년도 실험 실습비 책정근거 및 사용내역’ ‘08년도 계절학기 등록금 책정근거 및 사용내역’ 등이 있다.


학교 측에서는 다음달 18일 자료를 공개했으나 총학은 “공개된 자료에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고 전체 예ㆍ결산이 공시돼 있긴 하지만 세부 사용항목 등은 나타나 있지 않다”라며 각 학과학회장단과 함께 정보 공개 청구를 재시도 할 계획이다.


조선미 팀장은 “공공요금 및 소비자물가 인상 등을 고려할 때, 등록금 동결은 이미 인하의 효과를 갖고 있다”며 “장학금을 확대하고 투자를 증대함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을 인하한다면 대학교육사업이 위축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조 팀장은 “학생들의 합리적인 제안과 요구안에 대해서는 함께 고민해 해결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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