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변화의 시동을 걸겠다’는 모토를 내건 새로운 총학생회가 건설됐다. 첫 날부터 30%에 가깝던 투표율은 27일 오후, 50%를 넘기며 연장 투표 없이 3일 만에 마감됐다. 요즘 대학 총학생회 선거에서 ‘연장’없이 선거가 끝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이번 53%의 투표율은 얼핏 봤을 때 꽤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것으로 작년과 올해, 두 번의 총학 선거를 경험한 필자가 느낀 것은 총학에 대한 학우들의 ‘무관심’이었다.

작년 11월 21일부터 3일 간 진행됐던 제40대 총학생회 선거는 투표율이 31.25%에 불과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날까지 투표 마감을 연장했지만 끝내 투표율은 50%를 넘기지 못했고 결국 이틀간 연장투표를 치러야 했다. 물론, 그 같은 혼선이 있기까지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우리’ 선본의 계속된 공방전과 ‘우리’ 선본의 ‘투표보이콧 운동’ 등의 영향도 있었다.

그 당시,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 이미 한 학기 신문 발행 횟수를 모두 채운 본지는 40대 총학생회 건설을 보도하지 못한 채 종강호를 내야했고 이는 필자에게 씁쓸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얼마 전, 제41대 총학생회 선출 공고가 나온 후, 숙대신보는 총학생회 선거를 보도하기 위해 1169호와 1170호 종강호의 발행 일정을 한 주 씩 미뤘다. 그럼에도 혹시나 연장투표를 하게 돼 작년과 같이 미완성된 선과 결과를 보도하게 될까싶어 필자는 조바심치며 수시로 투표율을 확인해야 했다.

 같은 날인 27일 있었던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는 투표율이 52.5%로 마감됐고 부산대와 부경대 역시 연장 선거를 거치고도 투표율이 52%와 50.1%에 그쳤다. 이처럼 총학생회 선거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오프라인으로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타 대학과 온라인으로 투표를 치루고 있는 우리 학교의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의 투표율이 타 대학과 비슷하다는 것은 그만큼 총학 선거에 대한 숙명인의 관심이 냉담함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이에는 기성 총학에 대한 ‘불신’도 분명 존재한다. 어떤 총학이나 ‘취업’ ‘복지’ ‘등록금’을 단골 메뉴로 제시하지만 지켜진 사례는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41대 총학으로 당선된 ‘Change’ 역시 우리 숙명인이 필요로하는 많은 공약들을 제시했다. ‘Change’는 ‘총학의 모든 사업에서 학우들이 주인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제, 새 총학이 우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숙명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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