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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
김혜미 기자  |  smpkhm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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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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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인사와 일반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많은 차이점 중 하나는 바로 ‘말의 힘’이 아닐까 싶다. 기자와 버락 오바마가 똑같이 “전쟁을 막고 세계평화를 지킵시다”라고 말하면 사람들에게 미치는 말의 호소력과 전달력은 천지차이일 것이다. 이처럼 유명인사의 말은 발 없이 천 리도 가기 때문에 ‘말’을 사용할 때는 신중함이 더욱 요구된다.


지난 11일 국회의원 나경원은 경남 진주에서 열린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정기총회’ 강연에서 교원평가제의 필요성을 언급하던 중 했던 발언은 그가 국회의원이기에 더욱 논란이 됐다. 나 의원은 “1등 신붓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붓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붓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붓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고 발언했고, 파문이 확산됐다. 그러자 나 의원은 여교사가 배우자감으로 인기가 높다는 점을 비유하기 위해 사용된 것이라며 뒤늦게 해명하고 나섰다.


나 의원이 발언한 말들을 살펴보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외모지상주의 그리고 이혼가정과 한부모 가정에 대한 편견이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지난 1168호 여성면에서 다뤄진 ‘결혼정보회사’에서 알 수 있듯이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 사람은 외모, 집안환경, 경제력 등에 의해 등급이 매겨지고 이 기준에 맞는 배우자감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나 의원이 발언한 내용이 우리들이 현실에서 체감하고 있는 사실이라도 그가 농담처럼 내뱉은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온다. 나 의원이 언급한 못생긴 여자, 이혼한 여자, 한부모는 실제 결혼 시장에서도 결격사유가 되고 있을 만큼 우리 사회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런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듯, 여성을 외모나 이혼여부 등에 따라 몇 등급짜리라고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발언하는 국회의원에게 많은 이들이 분노를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그가 이러한 사회적 문제를 풀어 가는데 앞장서야 할 사람들 중 하나라는 점도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국회의원은 국가 정책자인 만큼 이들의 말 한마디는 실시간으로 전국민의 관심과 주목을 받는다. 때문에 나 의원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들을 농담성으로 발언한 것은 그의 지위에 걸맞게 좀 더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올해에도 나 의원 외에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인 중에는 ‘말’ 때문에 올 한 해 동안 곤욕을 치른 이들이 많다.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도 ‘말’ 때문에 한해를 꺼림칙하게 마무리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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