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한국은행 신성우 과장이 ‘금융위기와 중앙은행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특강이 열렸다. 신 과장은 “현재 심각한 국제 금융위기 속에서 우리나라가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번 금융위기와 한국은행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자”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신 과장은 금융위기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경제 활동에 필요한 자금보다 더 많은 돈이 시중에 풀리는 과잉 유동성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과장은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과 1990년대 일본의 잃어버린 10년, 동아시아의 외환위기도 금융위기에 속하는 사례다”며 “세 경우 모두 인플레이션 없이, 통화량만 많아 투자붐이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생긴 거품이 꺼지면서 금융위기가 발생했다”고 설명 했다.


과잉 유동성의 배경에 대해 신 과장은 △인플레이션 안정만을 목표로 한 통화정책 △국제 외환보유액의 차이 △국부펀드와 페트로 달러(석유수출로 벌어들인 달러) △캐리 트레이드 △헤지펀드로 나눠 설명했다. 신 과장은 그 중 캐리 트레이드에 대해 설명하며 “이것은 저금리 통화를 빌려서 고금리 통화에 투자하는 것으로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캐리 트레이드를 하기 상당히 쉬운 환경이었다”며 “일본의 금리가 낮고 미국의 금리가 높아 엔화를 빌려서 미국에다 투자를 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급증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신 과장은 이러한 금융위기 속에서 한국은행이 적정 유동자금을 공급해 과잉 유동성을 해소 하고 장기적 과제로 자산 가격을 통화정책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앙은행이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강을 들은 유희은(경제 07) 학우는 “특강을 들으며 경제적인 상식이 부족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신문이나 방송매체를 통해 경제 기사를 많이 접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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