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출시된 청소년 성장소설 『완득이』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작가가 있다. 그는 바로 아동소설가 김려령 작가이다. 김 작가는 작년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로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과 『기억을 가져온 아이』로 마해송문학상을 수상했고, 올해 『완득이』로 제1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해 아동 청소년 문학상 3관왕을 차지했다. 김 작가는 그해 상을 받았던 작가에게는 다음 해에 연속으로 상을 주지 않는 것이 관례인 문학계에서 올해에도 ‘창비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해 뛰어난 실력을 입증 받았다.

김려령 작가는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2살의 이른 나이에 결혼해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김 작가는 서른이 넘어 서울예대에 늦깍이 신입생으로 입학해 소설가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는 대학에 입학해 일반 소설을 써오다가 2학년 때 아동문학가인 교수의 권유에 따라 동화 습작을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아동소설가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완득이』는 출간 후 석 달 만에 10만부를 돌파했고, 김 작가는 주목받는 신예작가의 대열에 오르게 됐다. 카바레에 나가는 난쟁이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고등학생 도완득은 동네에서 제일가는 주먹으로 통한다. 그런 완득이는 담임인 똥주를 만나면서 킥복싱 선수로써의 꿈을 키우며 성장해 나간다. 단순히 주먹질만 할 줄 알던 완득이가 킥복싱을 배우며 나름대로 세상에 대한 분노를 표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게 된 것이다. 『완득이』는 가난하지만 삶의 희망을 찾고 살아가게 된 완득이를 중심으로 그를 좋아하는 전교 1등 여자 친구 윤하와 말더듬이 가짜 삼촌 민구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주인공 완득이와 엮이면서 소설의 재미가 더해진다.

『완득이』는 도시빈민, 장애인, 이주노동자, 혼혈아 등 소외계층들의 이야기를 한데 아우르고 있으면서도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완득이』에서 특유의 솔직하고 유머 있는 문체를 구사한 김려령 작가는 현재,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 독자층 또한 두텁게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청소년들은 아동기 땐 동화를 읽다가 중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바로 성인 문학 작품을 접하기 때문에 그들 세대에서 공감할 이야기들을 찾지 못한다. 따라서 김 작가의 『완득이』는 청소년 성장 소설의 한 지평을 그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김려령 작가를 필두로 한국 문학계에 아동 청소년 문학을 다루는 작가들이 샘솟길 바라며, 그가 펼쳐나갈 활약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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