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78%, 학사정보 얻기 위해 구독 → 정보전달 역할 충실히 수행                학우 11%, 여론/칼럼 참여 → 학우들과의 교류 및 홍보 부족

숙대신보에서는 ‘숙대신보 창간 53주년’을 맞아 숙대신보에 대한 숙명인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는 학우들이 숙대신보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됐으며,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을 직접 알아보고 더 나은 숙대신보가 될 수 있는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계획했다. 설문은 학년ㆍ단과대 구분 없이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10월 20일(월)부터 10월 28일(화)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950명 학우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었다.


▷숙명인들은 한 학기(10회 발행)에 숙대신보를 얼마나 읽고 있을까? 설문에 응한 950명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총 56.7%(539명)의 학우가 숙대신보를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 학기에 2~3번 숙대신보를 읽는다는 답변이 33.8%(182명)로 가장 많았고, 학기 중에 발행되는 숙대신보를 모두 읽는 학우는 6.5%(35명)에 그쳤다.


또한 숙대신보를 구독하는 이유로 △학사정보 및 행사 소식을 얻기 위해서(73.2%, 466명)가 월등히 많았고, △사회적 이슈에 대한 대학생들의 시각을 알고 싶어서(11.9%, 76명) △교직원ㆍ동문ㆍ학우들의 소식을 얻기 위해서(10.2%, 65명)가 그 뒤를 이었다. 학보가 학내 정보를 학우들에게 전달하는 매체라는 것이 설문조사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숙대신보의 코너 중 ‘학우들이 가장 많은 도움을 받는 코너’가 주로 학내 정보와 관련된 △식단(42.9%, 305명) △알림(29.0%, 209명) △청파골 소식(18.0%, 130명) 순으로 나타난 점도 학보의 정보전달 기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학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만 수행하는 매체가 돼서는 안 된다. 학보의 또 다른 주요 기능은 바로 학우들과의 교류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학우들은 숙대신보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숙대신보에 직접 참여한 적이 있다는 학우는 11.7%(111명)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많이 참여한 코너도 퀴즈 응모 코너인 △뒤적뒤적(27.0%, 30명)으로, 숙대신보의 실질적인 여론에서 학우들의 참여는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우들의 의견을 담아내야 하는 학보에서 이러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숙대신보가 학우들과의 교류 및 의견 수렴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서 부족함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숙대신보에 실린 기사 중 학우들이 가장 인상 깊게 본 기사(주관식 문항, 응답한 학우 163명)는 바로 △한영실 총장 취임식 및 이경숙 총장 이임식(53명, 3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4년 만에 맞이하는 새로운 총장에 대한 학우들의 기대감이 반영됐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답변 중 △학식 가격 비교 기사(24명, 14.7%) △등록금 칼럼(12명, 7.4%) △박미석 교수 복직 문제(10명, 6.1%) 등도 나와, 학우들이 대학 생활과 관련된 기사에 두루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람면’의 동문 인터뷰(9.2%, 15명)라고 답변한 학우도 많아, 졸업한 후 다양한 분야로 진출해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을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PBL 관련 기사 △블루레이디 카드 발급 △축제 관련 기사 등의 학내 기사와 함께, △독도 관련 기획 △정보유출 관련 기사 △전자발찌 등 사회 전반의 문제에 대해 학우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숙대신보는 학우들의 관심사에 맞춰, 학내 주요 사항 뿐 아니라 사회적 이슈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학우들이 바라는 기사는 어떤 것일까? 이 질문에 학우들은 △해외 어학연수ㆍ교환학생 정보 △취업 관련 기사 △국제적 이슈 △정치ㆍ경제 분야의 시의성 있는 기사 등이라고 답해, 교내ㆍ외 모습을 두루 반영한 기사를 원하는 학우가 많았다. 또한 연예기사, 심리테스트, 앙케트 등 △흥미 위주의 기사를 실어주길 바라는 의견도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학교 현황(연구실적, 재정 등) △학생회 예산 및 사용처 공개 △새로운 총장의 자세한 공약 등 실질적인 학내 주요 사항에 대한 기사를 요구하는 학우도 많았다. 또한 숙대신보의 옛 코너인 △‘Tell Me Something(텔 미 썸씽)’의 부활을 바라는 색다른 의견도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응답한 학우 중 △성공한 선배들의 기사나 인터뷰를 바라는 학우가 많았던 점을 미뤄봤을 때,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동문들의 인터뷰가 정기적으로 숙대신보 ‘사람면’에 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우들이 인식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학우들에게 숙대신보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 제공 및 홍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할 수 있었다.



▷한편 숙대신보에서는 평가 기준을 정보성, 오락성, 보도성, 가독성 등 네 가지 분야로 나눠 학우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총 5점 만점을 기준으로 △학내ㆍ외 관련 기사를 시의성 있게 다룬다(보도성)는 항목은 평균 3.8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고,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유익하다(정보성)는 항목과 △편집 및 구성이 보기 좋다(가독성)는 항목은 각각 평균 3.3점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오락성)는 항목에서는 평균 2.9점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함께 흥미 위주의 가벼운 기사를 실어달라는 학우들의 의견도 많았던 것으로 미뤄볼 때, 학우들은 좀 더 오락적인 요소가 가미된 참신한 학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네 가지 분야가 대체로 평이한 점수를 받아, 숙대신보만의 특화된 색깔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설문조사 외에도, 숙대신보에서는 학우들이 평소 궁금했던 점을 자유롭게 물어볼 수 있는 문항을 제시했다. 그 결과, 이 항목에 응답한 학우 26명 중 △어떤 기준으로 기사거리를 선정하는지 △기사에 대한 자료는 어디서 조사하는지 △인터뷰 대상은 어떻게 선정하는지 등을 물어본 학우가 많아, 숙대신보 기사 아이템 선정이나 취재 방법 등 기사 외적인 부분에 대한 궁금증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업과 어떻게 병행하는지 △일하는 게 힘든지 등 기자의 학교생활에 대해 묻는 학우도 볼 수 있었다. 한편 △숙대신보를 어디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학우가 많았으며, 아직 숙대신보 가판대가 어느 곳에 위치하는지를 모르는 학우들이 있다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응답한 학우의 43.3%(411명)에 달하는 학우가 아직 숙대신보를 읽어본 적이 없다는 점을 미뤄 봤을 때, 숙대신보에 대한 홍보가 시급하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평소 숙대신보에 관심이 많다는 천새롬(디자인 08) 학우는 “창학 캠퍼스 쪽에는 가판대가 아예 없어서 명신관으로 교양 과목을 들으러 갈 때만 숙대신보를 읽을 수 있어서 불편하다”고 말해, 추가적인 가판대 설치가 필요함을 보여줬다. 이러한 경우에는 숙대신보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신문에 실린 모든 기사를 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학우들이 숙대신보에 바라는 점(응답한 학우 43명)을 물었다. 우선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해달라’는 응원의 메시지가 가장 많았으며, ‘학교 정보를 발 빠르게 알려주길’ ‘유익한 정보도 중요하지만 홍보부터’라고 응답한 학우도 다수였다. 또한 많은 학우가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신문이 되길’ ‘시사적인 문제를 많이 다뤄줬으면’ ‘숙대신보만의 목소리가 있는 기사’라고 답해, 숙대신보의 방향성이나 기조에 대한 바람을 담은 의견도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안민호(정보방송학 전공) 교수는 “기사 하나를 쓰더라도 학우들과 밀접하게 연관된, 학우들의 이야기를 실을 수 있어야 한다”며 “학우들을 가르치기 위한 무거운 기사가 아닌, 학우들이 원하는 친근한 기사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안 교수는 “큰 담론을 펼치지 말고 작은 담론부터 차근차근 다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숙대신보의 앞으로의 과제는 학우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즉, 학우들이 숙대신보에 대해 ‘그들만의 신문이 아닌 우리의 신문’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학우들이 조언한 ‘숙대신보만의 목소리’라는 것은 바로 ‘학우들의 다양한 의견’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일 것이다. 단순한 정보 전달에 그치는 학보로 남을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다양한 도움을 줄 수 있는 학보가 되는 것. 그것이 바로 숙대신보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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