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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표현하는 세상, 우리는 블로그로 간다
민유경 기자  |  smpmyk75@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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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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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평범한 엄마인 현진희(45) 씨가 운영하는 요리 블로그 ‘베비로즈’는 연예인 팬 사이트가 부럽지 않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수 2만 명, 포스트 스크랩(블로그 게시물을 자신의 블로그로 가져가는 행위) 수만 총 200만 건에 달한다. 블로그는 인터넷이 뭔지도 몰랐던 그의 삶을 180도 바꿔놓았다. 블로그에 올린 글을 모아 출판한 『베비로즈의 요리비책』은 베스트셀러가 됐고, 그는 현재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 강의를 나가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사용 인구가 3천만 명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블로그를 사용하는 인구는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블로그는 매일 2만여 개가 새로 만들어지며, 현재 천만 명 이상의 블로거가 활발히 활동한다. 대부분의 블로그는 현진희 씨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블로그가 불특정 다수에게 미치는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블로그,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블로그는 어떤 존재일까?

1인 미디어 시대를 열다
블로그(blog)는 인터넷을 의미하는 웹(web)과 자료를 뜻하는 로그(log)의 합성어인 웹로그(weblog)를 줄인 말이다. 기존의 인터넷 포털은 개개인이 원하는 모든 정보를 포함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블로그는 개인이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글을 올림으로써 기존의 포털보다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고, 자신의 생각도 표현할 수 있다.

이렇게 등장한 블로그는 ‘1인 미디어’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들며 미디어의 영역을 확장시켰다. 누구나 자기 소유의 블로그를 가질 수 있고, 그 안에 글ㆍ사진ㆍ동영상 등을 담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심재웅(정보방송학 전공) 교수는 “개인이 자아표현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고, 블로그를 통해 소수가 세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인식이 보편화됐다”며 “블로그는 이제 대표적인 1인 미디어로 자리 잡았다. 그중에서도 소위 ‘파워 블로그’는 새로운 여론 권력으로 불릴 만큼 영향력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에서 운영하는 ‘블로그 뉴스’는 블로그 여론을 보다 구체화한 경우다. 평범한 시민이 블로그를 통해 기자로 활동할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사회 공론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러나 블로그 여론에도 취약점은 존재한다. 바로 객관성ㆍ공정성이 부족해 그 신뢰도가 높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블로그는 개인이 운영하기 때문에 주관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기 쉽다. 논란이 되는 이슈에 대해 감정적인 상태에서 글을 쓰거나 개인적으로 편향된 사실을 전달할 가능성도 크다. 또한, 미디어로서 가져야 할 사회적 책무나 윤리의식에 어긋난 콘텐츠가 여과 없이 보여 질 수도 있다. 기업체의 핵심 기술이 유출되거나 타인의 사생활 등 불특정 다수에게 함부로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정보가 떠돌게 되는 것이 그 예다.

이익 창출의 수단이 된다
블로그가 등장한 초창기 시절, 그것은 하나의 취미 생활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의 블로그는 단순히 콘텐츠를 담는 것에서 벗어나 수익을 창출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유명한 요리ㆍ여행ㆍ창작 소설 블로그의 글이 책으로 출간되는 것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그뿐만 아니라 일부 파워 블로거는 기업체로부터 원고료를 받고 제품 리뷰와 같은 맞춤형 콘텐츠를 생산하기도 한다.

또한 자신의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와 같은 광고 배너를 달면, 블로그 방문자가 그 배너를 클릭함으로써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재미교포 아놀드 김씨는 애플의 제품 정보를 소개하는 블로그(맥루머스 닷컴)를 운영하고자 직업을 그만두기까지 했다. 블로그의 한 달 방문객이 440만 명에 달해, 블로그에 배너 광고를 다는 것으로도 생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의 블로그는 지난 7월 ‘24/7 월스트리트’가 뽑은 ‘가장 가치 있는 25개의 블로그’ 중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를 명예나 자기만족을 넘어 수익으로 연결시키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최근 네이버는 기존의 정책을 수정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네이버는 상업성을 띤 블로그를 규제하고, 다른 사이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배너 광고도 할 수 없도록 했다. 그러나 앞으로 개편되는 블로그 서비스에서는 배너 광고를 허용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오는 2009년 1월부터 네이버는 ‘오픈캐스트(초기화면을 이용자가 마음대로 편집할 수 있는 기능)’ 서비스를 시작하며 초기 콘텐츠 구성자로 파워 블로거에 주목하고 있다. 1만 5천 명의 파워 블로거를 선별한 뒤, 파워 블로그 인증마크ㆍ독립 도메인 지원 등의 특별 관리를 통해 콘텐츠의 질을 높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로써 블로그는 1인 미디어로서 그 역할의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블로그는 이제 개인의 표현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이익 창출의 수단과 미디어로서의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블로그, 앞으로 그 가능성만큼 진정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창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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