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자주 들락날락거리는 블로그들은 흔히 개인의 취미 생활과 관련한 게시물이나 일기 등으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이러한 블로그들과는 조금 다른 성격의 블로그로 수 백 만의 방문자들을 끌어 모으는 이색 블로거들이 있다. 이들 중에는 ‘블로그 소설 연재’, ‘블로거 기자’로 각각 화제를 모으고 있는 파워블로거 2인이 있다.

블로그에서 읽을 수 있는 소설들은 기껏해야 아마추어들이 쓰는 팬픽, 인터넷 소설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젠 유명 작가가 쓴 문학 작품도 블로그를 통해 읽을 수 있게 됐다. 작가 황석영의 블로그 ‘개밥바라기 별’에서는 지난 2월부터 5개월 동안 블로그 소설이 연재됐다. 「장길산」「삼포 가는 길」 등 주로 암울한 시대 배경을 주제로 소설을 써왔던 그는 <개밥바라기 별>로 자전적 소설이라는 장르를 그의 블로그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블로그는 기성 세대 작가인 황석영이 젊은 독자층과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그의 소설에 공감 혹은 비평의 댓글을 다는 독자들에게 일일이 답변한 황 작가의 코멘트도 이 블로그를 방문해 볼 수 있는 재미 중 하나이다.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블로그만의 매력은 ‘블로거 기자’를 탄생시키도 했다. 김정환 씨의 블로그 ‘미디어 몽구’에서는 블로거 김 씨가 혼자 취재한 사회의 각종 이슈 들이 실시간으로 블로그에 게시된다. 언론에서 보도되는 소식들은 사실 어느 정도의 여과 과정을 거쳐 보도되기 마련인데, 김 씨의 블로그에서는 시민의 눈으로 취재한 생생한 현장 그대로를 바로바로 접할 수 있다. 김 씨가 취재했던 이천 시민들이 새끼돼지를 능지처참했던 시위 운동 기사는 그 해 네티즌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기사로 꼽히기도 했다. 이러한 활약으로 그는 2006년 제1회 다음 블로거 뉴스 블로그 기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그의 취재 자료들이 각종 신문사나 방송에 제공될 만큼 김 씨는 어떤 언론사의 기자들보다 더 빠른 움직임으로 그들이 포착하지 못한 사건, 사고를 취재하기도 한다. 블로그 기자 김정환 씨는 오늘도 직접 발로 뛰며 취재한 생생한 기사들로 블로그에 접속하는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 즐겨찾기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 - http://blog.naver.com/hkilsan
김정환의 ‘미디어 몽구’ - http://blog.daum.net/grandbl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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