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지면 반응하리라!’라는 카피로 유명한 ‘햅틱폰’은 출시 4개월 만에 40만 대라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바로 블로그 마케팅의 홍보가 이뤄낸 성과다. 삼성전자는 마케팅을 위해 파워블로거 30명에게 ‘햅틱폰’을 나눠 주며 공식 블로그인 ‘햅틱 피플’에 사용 후기를 올리도록 했고 그 결과 엄청난 매출량을 기록한 것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소울폰’의 블로그 마케팅을 위해 요리, 인테리어, 여행 전문 블로거와 웹 아티스트 등 유명 블로거들을 유럽에 파견했다. 이들은 ‘글로벌 전략폰’이라는 컨셉에 맞는 다양한 경험담을 소울폰 블로그인 ‘소울 메이트’에 올려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래서 수많은 기업들이 입소문 마케팅에 뛰어들고 있으며, 자사 홈페이지와는 별도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파워 블로거들을 기업의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하며, 신제품 출시 전에 테스트 및 홍보를 할 수 있는 블로그 체험단을 운영하기도 하는 추세다.

 

기업들이 이렇게 블로그 마케팅에 집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답은 ‘자본이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은 광고 하나를 만들기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자한다. 그러나 광고가 실리는 매체, 예를 들면 신문이나 잡지가 몇 부가 팔렸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게다가 일간지 같은 경우는 노출기간이 짧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광고비를 지불함으로써 마케팅 비용이 배가된다. 그렇다면 블로그 마케팅은 어떨까? 블로그는 웹사이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도 내용의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또한 댓글 기능이 있어 고객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은 기존 광고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강점이다. 이처럼 파워 블로거들은 전문가인 동시에 소비자이기 때문에 이들의 제품 리뷰는 신뢰도가 높아 네티즌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기업 측에서는 블로그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블로그 마케팅이 성행함에 따라 ‘블로그 마케터’ 가 떠오르고 있다. 블로그 마케터는 기업과 제품의 홍보뿐만 아니라 부도위기, 이미지 손상 등 기업이 위기상황에 처했을 때 그에 걸맞은 콘텐츠를 신속하게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블로그 마케터가 기업의 대변인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 올리는 정보의 수위도 적절히 조절하는 능력이 요구되기도 한다. 또한 이들은 때에 따라 고객과 상품 정보를 완벽하게 습득하기도 해야 하며 상황에 대한 빠른 분석력과 판단력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능력은 마케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블로그 마케터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하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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