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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순결이 뭐 대수인가요?”키워드진단_성
강미경 기자  |  smpkmk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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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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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밤은 화려하다. 화려한 네온사인, 꺼질 줄 모르는 클럽의 음악, 멈추지 않는 나이트의 춤사위……. 이런 화려함 뒤에는 ‘원나잇 스탠드(하룻밤 정사)’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하루 정도는 새로운 만남을 가져보고 싶다거나 혹은 마음 맞는 사람이면 한번쯤은 괜찮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원나잇 스탠드. 과거에는 쉬쉬하던 원나잇 스탠드가 지금은 수면 위로 올라와 영화와 방송의 소재로까지 사용되고 있다.


보수적인 성을 탈피한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성문화는 어떨까. 지난 9월 23일 이화여대 건강과학대학에서 발표한 자료(설문 대상 : 전국 대학생 6,000명)에 따르면 남성의 50.3%, 여성의 17.6%가 ‘성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원나잇 스탠드처럼 ‘애정 없는 상대와 성관계가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무려 42.6%에 달했다. 2명 중에 1명이 개방적인 성의식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S학우는 “한 번도 겪어보지 않는 남자와 결혼했다가 ‘속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이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혼전성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익명을 요구한 H학우는 “사랑한다면 성관계도 가질 수 있는데 막무가내로 처녀성을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나 마찬가지다. 막말로 숫총각이 없는데, 어째서 숫처녀를 기대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학생들의 개방적인 성의식은 언제 형성되는 것일까. 청소년때부터? 대학생이 된 후? 성평등상담소에서 우리 학교 학우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성 가치관 설문조사를 살펴보자. ‘혼전순결 지켜야 한다’는 문항에 대해 2006년도 1학년 학생들 중 40.7%가 ‘그렇다’고 대답한 반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학생은 26%로 집계됐다. 그러나 1학생들이 3학년이 되는 2008년에 같은 문항의 설문조사에서 ‘그렇다’는 32.6%로 8.1%가 감소한 반면, ‘그렇지 않다’고 대답한 학생은 42.3%로 16.3%나 증가했다. 물론 2년간의 설문 대상자가 동일하지 않을 수 있지만, 학년이 높아질수록 성의식이 개방적으로 변한다는 것을 조심스레 추측해볼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대학생들은 첫 경험을 ‘딱지 떼는 것’이라며 딱지를 떼지 못하면 바보 취급을 하기도 하고, 클럽 등의 유흥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 원나잇 스탠드를 한 경험을 자유롭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성 가치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또래 문화’임을 생각할 때, 대학생의 개방적인 성문화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처럼 보인다.


이처럼 개방적인 성문화를 영유하는 대학생들. 과연 제대로 알고는 있는 것일까? 성평등 상담소 고문정 전임연구원은 “많은 학생들이 ‘설마 내가 임신 하겠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일이 되기 전에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안일한 생각 때문일까. 앞에서 언급한 ‘성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10%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낙태를 경험했거나 여자 친구를 낙태시켜본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다. 고 연구원은 피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로 아이를 갖은 경우도 있지만, 응답자 대부분의 경우 피임법을 몰랐거나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착용감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질외사정만하는 남자들이 많은데, 이에 대해 고 연구원은 “성교 중 쿠퍼 액에 의한 임신도 가능해서 질외사정의 피임 성공율이 60%정도밖에 안되는데도,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질외사정이면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때문에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고, 깨끗하고 건강한 성문화의 형성을 돕기 위해 우리 학교도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푸른 아우성’의 구성애 소장, 이유명호 한의사 등 매년 외부 성교육 전문가를 초청해 강연을 개최하고, 5월에는 섹슈얼리티(성) 주간을 정해 학생들에게 월경ㆍ피임ㆍ낙태ㆍ임신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지난 섹슈얼리티 행사에서 피임교육 시 콘돔을 배부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학우들이 받기를 거부했다고 한다. 가지고 다니다가 이성친구가 보게 된다면, 성관계를 기대하고 있는 것처럼 오해한다는 이유에서다. 고 연구원은 “남자친구의 유무를 떠나서 만약을 대비해 지갑에 한 개정도 소지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성에 대해서는 적극적인데 피임에 대해서는 수동적인 태도는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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