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도, 화요일도, … Must save the Energy!

기후변화, 군비경쟁, 식량문제, 에너지위기……. 현재 전 세계는 여러 가지 커다란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중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에너지 위기’이다. 최근 유가가 대폭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에너지 위기가 세계 경제상황 악화로 이어질 기미가 보이자, 이에 각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기구들까지 협력해 에너지 절약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필수가 돼버린 요즘, 에너지 사용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와 ‘기름’. 이 두 가지에 대한 세계 각국의 움직임을 관찰해보자.

우리는 종종 불을 켜둔 채 잠이 들거나, 컴퓨터 전원만 끈 채 모니터 전원은 켜두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습관은 에너지를 낭비하는 주요인이 된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컴퓨터와 모니터가 사용하는 전력은 10.8W, DVD플레이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가전제품에도 최소 10W의 전력이 소모된다. 또한 핸드폰 충전기의 경우, 충전이 다 된 상태일 때도 계속 꽂아놓게 되면 1.5W의 전력이 소모된다. 이에 대해 유럽위원회(이하 EC)는 한 해 사용되는 에너지의 30%가 핸드폰 과다충전으로 인해 허비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렇게 전원을 끈 상태에서도 전력이 소모되는 이유는 ‘대기전력’ 때문이다. 대기전력이란, 전자제품이 전원을 끈 후 다시 켰을 때에도 기기가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소비되는 전력을 말한다. 복사기 같은 기기에서는 예열상태를, TVㆍ오디오ㆍ비디오 등과 같이 리모콘으로 동작시키는 제품은 리모콘의 수신대기 상태에 사용되는 소비전력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이렇게 한 해 가정에서 새나가는 대기전력은 전체 전력 사용량의 11%로, 화력발전소에서 하루 동안 생산하는 전력량과 비슷하다고 한다.

이렇게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우리나라. 그렇다면 다른 나라 국민들은 어떨까.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인 한 가지 예로, ‘에너지 마을’로 불리는 독일 ‘모바크’ 마을을 들 수 있다. 1996년 미군 탄약 창고 부지를 반환받은 모바크는 그 자리에 태양, 바람, 바이오가스 등으로 에너지를 생산하는 단지를 만들었다. 이는 마을 주민들이 지역 재생에너지 기업인 ‘유비(JUWI)’와 공동으로 투자해 조성된 것이다. 시민들이 에너지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거듭나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나 모바크 마을 같은 소수의 지역을 제외하면 에너지 낭비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EC는 특히 대기전력으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것에 대해 경고하며, 대기전력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휴대전화 과다충전 문제부터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EC는 그 해결책으로 휴대전화 제조업체와 함께 ‘과다충전 알림이’ 장치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이 장치에서는 “충전이 끝났습니다. 전원을 뽑아주세요”와 같은 음성메시지가 흘러나온다. EC는 이 문제만 해결해도 유럽의 60만 가구가 한 해에 쓰는 양 만큼의 전력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유가로 물가가 오르고 경기마저 악화되자, 우리 정부는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일 년에 하루를 ‘차 없는 날’로 지정해, 출근시간 교통량을 줄이거나 경차 운전자 우대ㆍ카풀제도ㆍ차량 요일제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만원 버스와 지하철에서 서서가기가 힘들다’ ‘자동차는 출퇴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고 하는 등 여전히 자가용을 이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이웃나라 일본의 국민들은 자가용보다 자전거를 선호한다. 고유가로 인해 대중교통 비용마저 비싸진 점도 있지만, 일본의 도로 구조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도로는 자동차 도로 폭이 좁고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도로는 넓게 구성돼 있다. 좁은 인도에 자전거 도로가 한 구석에 그려져 있거나 자전거 도로가 아예 없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시민들뿐만 아니라 선진국들은 근본적으로 기름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의 일환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바로 ‘에코 드라이빙’과 ‘하이브리드 차량’, 그리고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대체연료 개발 등이다.

에코 드라이빙은 기름과 배출 가스를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운전법으로 ‘경제속도 유지’ ‘급출발ㆍ급제동ㆍ공회전 금지’ 등을 규정으로 한다. 에코 드라이빙을 준수하면 연간 자동차 배출가스 30% 절감 및 석유 100억 리터 절약의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그래서 각 국의 정부는 국민들에게 이를 권장하고 있다. 특히 영국은 운전면허 취득 시 에코 드라이브 방식으로 시험을 보도록 규정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반 자동차와는 달리 두 개 이상의 동력원에 의해 차체가 구동되는 차량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내연 기관과 전기 자동차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HEV)’를 가리킨다. 이 뿐 아니라,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대체연료의 개발도 활발하다. 바이오매스란 유채꽃 기름 등의 식물성 자원을 활용해 자동차 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바이오매스는 차량을 새로 구입하거나 추가적인 장비 설치 없이 기존의 차량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도 국내 현대ㆍ기아자동차의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 생산을 2010년에서 2009년 7월로 앞당긴 데 이어, 2010년 이후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중형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도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용 연료전지 공장 준공 등 친환경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무리 국가나 세계 사회에서 전략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실행되기 힘들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에너지 정책에 관심을 갖고, 우리 주변의 사소한 일에서부터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하자.

저작권자 © 숙대신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