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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림 미니어처 작가 인터뷰
박선주 기자  |  smppsj71@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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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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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니어처 와인잔을 들고 있는 최정림 미니어처 작가  
 
Q. 어떻게 미니어처 제작을 시작하게 됐나요?
A. 10년 전 다른 나라 방송에서 미니어처에 대해 소개하는 것을 봤어요. 그때 우리나라에는 모델하우스만 있었고 안에 있는 소품까지 동일하게 만든 미니어처가 없었기에 “아! 저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미니어처 제작 기술을 배울 곳도, 자료를 얻을 곳도 없어서 그것을 할 수 있으리라는 꿈조차 꿀 수 없었던 때였어요. 그러던 차에 우연히 기본기술을 배우게 됐고 이런 작품을 만들려면 어떤 재료를 써야하고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연구, 실험을 거듭하면서 나만의 미니어처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Q. 미니어처라는 작은 것을 다룰 때의 이점은 무엇인가요?
A. 먼저 관찰력이 늘어난다는 점이 좋아요. 저는 어떤 것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오랜 시간 관찰합니다. 평소 자주 보던 것이라도 사진을 찍어 사이즈와 색깔을 정확히 살피며 연구하죠.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버릇이 생겼어요. 또한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가 있습니다. 초등학생인 수강생이 미니어처 제작을 2~3개월 배우고 나서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두세 배 늘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죠. 너무 커서 만들지 못하는 것도 작게는 만들 수 있거든요.


Q. 반대로 크기가 작아 느낄 수 있는 힘든 점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미니어처는 너무 작기 때문에 부품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힘들어요. 또한 전체적인 느낌을 살려주는 것도 중요한데, 특히 한옥의 느낌을 살리는 일이 어려워요. 한옥은 서양 집처럼 정확하고 반듯한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흐트러진 것 같으면서도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지게 만들어야 하거든요.


Q. 미니어처 제작을 예술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을까요?
A. 예술은 한정지을 수 없어요. 의도하고 생각한 것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죠. 미니어처는 여러 개를 같은 모양으로 딱딱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하나 모양이 다르다는 점과 자신의 느낌을 살린다는 점에서 나만의 예술로 볼 수 있습니다.


Q. 미니어처 제작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A. 생각보다 이 작업이 무척 중노동이에요. 혼자 작업하는 날은 문을 잠그고 완전히 작업에만 몰두하기 때문에 출근해서 집에 가는 시간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죠. 허리가 안 펴질 정도로 7~8시간을 꼬박 앉아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작업한 결과물이 내가 의도했던 대로 나오면 정말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요. 이런 날은 사진을 찍어서 집에 가는 내내 보며 흐뭇해하곤 하죠. 때로는 미니어처가 마음을 기댈 수 있는 휴식처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제가 주로 집이나 방을 만들어서 그런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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