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깨어있는 동안에는 신장의 부신 피질에서 코르티솔(Cortisol)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코르티솔은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분비돼, 많은 혈액을 방출시키고, 맥박과 호흡이 빨라지게 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그러나 문제는 과도한 호르몬의 분비다. 지나친 스트레스는 신체의 코르티솔 분비를 촉진시켜 식욕을 증가시키고 지방의 축적시킨다. 또한 고혈압, 만성피로,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면역 기능이 약화돼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에 쉽게 노출될 우려도 있다.


그러나 밤늦게 깨어있는 상태, 즉 코르티솔이 분비되는 상태에서 야식을 먹게 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정상의 절반 정도로 감소시키고, 렙틴의 분비도 저하시킨다. 렙틴은 식욕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며, 체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말한다. 또 그렐린은 식욕을 촉진시키는데, 보통 식사 두 시간 전부터 분비된다.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의 한 종류인 그렐린은 보통의 성장호르몬처럼 밤10시~1시 사이에 많이 분비되며, 새벽 1시에 최고조에 이른다. 그래서 새벽 1시쯤이 되면 가장 배가 많이 고파 자신도 모르게 야식을 찾게 되는 것이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연구에 의하면 잠을 9시간이상 자는 사람의 비만율은 26%인 것에 비해 6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의 비만율은 33%로 나타났다. 또한 잠을 충분하게 자지 못한 상태로 운동을 하면 상대적으로 피로를 더 많이 느껴 신체적 활동도 적다고 한다. 또 미국의 피츠버그대와 노퍽 종합병원의 공동연구에 따르면 ‘잠이 부족하면 렙틴과 그렐린 수치가 변화해 체중이 증가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잠을 제대로, 제시간에 자지 못한다면 앞서 살펴본 호르몬 작용 때문에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식욕을 억제하지 못해 계속 음식을 찾게 되는 악순환을 만든다. 그리고 피부색소 세포를 억제시켜 뽀얀 피부를 만들어 주는 멜라토닌 또한 제대로 분비하지 못하게 된다. 살도 찌고, 잠도 못자는데, 피부까지 나빠진다니. 살을 빼고자 한다면 가장 먼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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