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비아니(너 니가 비호감인거 아니?)’와 ‘알앤비(알면 알수록 앤 비호감)’. 이처럼 ‘비호감’에 관련된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로 지금 우리 사회는 비호감이 화제다. 특히 TV나 잡지에서 예쁘고 잘생긴 모델이 아닌 다소 못생겼어도 독특한 매력을 지닌 모델들이 등장하면서 ‘비호감 모델’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나는 예쁘지 않다. 나는 아름답다.’는 문구의 CF에서 모델 김원경 씨는 그만의 독특한 개성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영국의 한 연예기획사에서 어글리 모델 선발대회가 열렸다. 이날 참가자 중에는 머리와 몸에 피어싱을 한 펑크족, 안구가 돌출된 남성, 얼굴에 주근깨가 잔뜩 난 여성 등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빼어난 외모를 지니지는 않았음에도 자신의 개성을 여과 없이 펼치며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비호감 모델이 등장하게 된 이유는 우리 사회가 다원화됐고, 대중이 획일적인 미의 기준에 맞춰진 모델보다는 솔직함과 당당함이 존재하는 비호감 모델에게 신선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렇듯 비호감 모델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들의 당당함에 박수를 보내면서 정작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자신의 신체적 결점을 부끄럽게 여기기에 급급했던 우리들은 비호감 모델의 자신감 있는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대리만족만 느낄 뿐 많은 사람들은 세상이 정해놓은 획일적인 미의 잣대에 자신을 맞추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다리가 굵다는 이유로 치마 입기를 꺼리고 키가 작다는 이유로 키높이 운동화를 찾는다.

이제는 획일적인 미의 잣대에 쫒아가려 하기보다는 나만의 색을 찾아 세상에 나를 드러내자. 단점을 개성으로 살려 당당하게 표현할 줄 아는 용기야말로 진정한 자기사랑이요, 호감 있는 사람이 되는 발로다. 다리가 굵어서 고민이었던 당신, 내일부터는 짧은 스커트를 입고 당당하게 외출해봄이 어떨는지. 가려졌던 자신의 개성이 한층 빛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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