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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가을의 전령사가 된 '등록금 고지서'
최윤영 기자  |  smpcyy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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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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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등록하니” 개강을 이 주 정도 남겨둔 즈음부터 부모님은 등록금 내는 날짜를 물어오셨다. 대답하는 마음이 편치가 않다. 등록금 얘기가 나올 때마다 사립대학에 다니는 것이 죄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부모님께 기대서 편하게 대학을 다니고 있는 ‘못된 자식’ 일 수 있는 것은 축복이고 혜택 받은 일인 듯하다.


9월의 첫날, 전북 전주의 모 사립대에 다니던 남학생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등록금을 못내 먼저 간다’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나 역시 비싼 등록금에 가슴 졸이는 대학생이라지만 부모님의 그늘 밑에서 대학 다니는 주제에 감히 그의 심정을 이해한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나의 지나친 오만일 것이다.


‘등록금 문제로 휴학을 결심해야만 하는 상황’ ‘학기 내내 아르바이트를 해도 한 학기 등록금 낼 돈도 모아지지 않는 현실…’ 등록금을 내야하는 봄, 가을이면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렇듯 높은 등록금 인상률과 대학생들의 등록금 투쟁이 봄의 전령사가 된지는 이미 오래지만 해결책은 묘연하다. 사립대학들은 수 천 억 단위로 적립금을 쌓아두고도 매년 등록금을 인상하고 있다. 대학은 적립금을 교육이나 장학 사업에 재투자하기 보다는 미래투자를 명목으로 새 건물만 짓고 있는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당시 밝혔던 ‘반값 등록금 공약’이 무색하게도 올 하반기 정부 학자금 대출 금리는 7.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학은 기업이 아니고 교육은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공부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공부할 수 없는 학생들을 양산하며 교육의 미래에 투자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책임감 있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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