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주의에 갇힌 근대│문승숙 지음│이현정 옮김│또하나의문화

 
1963년부터 2002년까지 한국 사회의 변동 과정 속에는 어떠한 모습들이 감춰져있을까? 『군사주의에 갇힌 근대』는 한국에서 여성과 남성이 국민으로서 주체성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부딪히는 저항과 정치를 탈식민 여성주의 시각으로 세밀하게 분석했다.


저자는 1970년대 국가안보 정책의 주된 실현 방안이 경제 개발과 남성 징집 제도의 통합이었다고 지적한다. 여성이 국가 경제 발전에 결정적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생물학적ㆍ일상적인 재생산 담당자로 동원되며 남성과 대조적으로 자리잡았다. 대중 동원은 성별 이데올로기에 기초해 이뤄졌고, 성별 위계질서는 ‘남성=생계부양자’이며 ‘여성=주부’로 노동이 분리돼 관습적으로 전해져왔다.

이 책에서는 여성의 시민성이 변화돼가는 과정을 검토하면서 공장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운동과 범계급적 중간 계급 여성 운동으로 평생 평등 노동권 획득하는 두 가지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병역문제를 젠더의 정치ㆍ사회학적인 관점에서 ‘군사화된 근대성’이란 키워드로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근대 국가를 세우는 과정에서 국민으로서의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대중으로 동원되며, 어느 정도의 저항에 부딪히고 새로운 정치적 주체성을 형성해가는지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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