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키 선생님! 코키 선생님!” 아이들의 맑은 목소리가 사랑스런 음악이 되어 귓가에 속삭인다. 매일 요리를 하고 그림을 그린다. 나는 음악으로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물하고 또 음악으로 아름다운 그림을 아이들과 함께 그린다. 그럼 아이들은 나에게 더 큰 사랑과 행복을 선물한다.

어린 시절 노래를 부를 때 가장 행복했던 내가 생각난다. 성가대에서 독창을 할 때 긴장되지만 나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내가 주인공이 되는 그 순간…….또 크리스마스 캐롤이 흐르는 가운데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며 잠이 들던 그때의 추억과 감성을 그대로 기억할 수 있도록, 음악은 연결 고리가 되어준다.

그러나 중ㆍ고등학교 시절의 음악은 행복한 순간의 음악과는 사뭇 달랐다. 외우고 또 외워도 잘 외워지지 않는 음악이론을 열심히 공부하느라 행복한 순간의 음악이 잊혀질 즈음, 대학교에서 문연경 교수님을 만나게 돼 달크로즈 유리드믹스 교수법 강의를 듣게 됐다. 형식을 외워서 하던 음악이 아닌 나의 감정을 창의적인 움직임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음악을 만들어 나가는 교수법을 만나는 순간, 난 다시 음악을 통해 행복했던 순간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신나는 음악을 들으면 몸도 저절로 움직여지고,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 숙연해진다. 음악은 이상하게도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마음이 울적할 때 조용한 음악을 들으면 더 슬퍼지고, 신날 때 경쾌한 음악을 들으면 더 즐거워진다. 소리는 언어에 비해 두뇌에 여과 없이 전달된다. 그래서 건강하고 좋은 음악을 선별해서 듣는 것이 좋으나 어린이는 아직 자극적인 것에 먼저 선택하기 마련이므로 가급적이면 어른이 어느 정도 선별해 주어야한다. 그것이 유리드믹스 교사인 나의 할 일이다. 반대로 음악을 이해하고 판단하고 분석하는 두뇌를 가지려면, 움직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움직임은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움직이기 힘들다. 그러므로 마음과 정신을 함께 실어 음악을 신체의 움직임으로 표현하면 정신과 신체가 일체돼 집중력에도 좋다.
유리드믹스 음악교육은 1865년 달크로즈라는 음악가이자 심리학자가 움직임으로 음악 표현의 기술을 연구하고자 창안한 교육이다. 그는 두뇌와 신체 움직임의 작용 사이에 무언가를 ‘키네시아’라고 칭하였으며, 이를 개발하면 예술뿐만 아니라 삶도 교정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움직임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 할 수 있듯이 움직임의 조절법은 삶을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하다. 움직임을 개발하는 유리드믹스 음악교육은 음악뿐만 아니라 무용, 체육, 연극, 마임, 미술 등 모든 예술에 근본적인 통합을 야기했으며, 이로 인해 예술의 일체성이 교육학적으로 연구됐다.

내가 그동안 받았던 음악 교육과는 달리 영아부터 유아까지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능동적인 사고와 적극적인 자세를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의 심리적 접근을 통한 교수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이렇게 감각교육으로 이뤄진 음악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긍정적인 사고와 능동적인 참여로 어떠한 그룹에서도 잘 화합하고 리더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해내게 된다. 나 또한 이런 감각적인 음악교육을 지도할 수 있는 교수법을 공부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는 강사로서, 내가 성장함을 느낀다.

몇 년 뒤 나를 돌아봤을 때 감성적인 교육의 리더가 되기 위해 지금의 교육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연구하며 발맞추어 나갈 수 있도록, 오늘도“코키 선생님!”을 부르는 친구들과 나는 웃는다. 맛있는 음악을 먹으며…….

정옥경(유리드믹스학과 학사 5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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