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을 따라다녔던 ‘온실 속의 화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고 있다. 많은 영역에서 여성의 역할이 중요시되면서 여성파워가 확인됐다. 3군 사관학교가 여성생도의 입학을 허가하는 등 남성의 범주였던 영역에서 여성들이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여성학군단(ROTC) 도입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 송영선 의원이 여성학군단 도입을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찬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예산 부족으로 지금 당장 도입하기는 어렵다고 일단락지은 상태이다. 2005년부터 대학생 학군단이 가능한 대학을 14개 더 늘린 상황에서 여성학군단으로 인해 예산의 손해가 얼마나 크다는 것일까.

상당수는 남성의 군 복무는 의무이고 여성에게는 기회라고 주장한다. 남성이 장교로 의무를 수행하려는 것과 달리 여성은 학군단을 통해 열정과 꿈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지원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남녀차별을 완화하려는 사회 곳곳의 노력에 반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미국에서 여성학군단이 도입된 지 30여 년이 지났다. 서양인과 동양인의 체력적인 차이로 미국과 우리나라는 다르다고 종지부를 찍기엔 성급하다. 미국이 여성학군단을 처음 도입한 이래 30여 년 동안 분명 우리나라도 많은 것을 보고 배웠으리라 생각한다. 현재 이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이상 왜 미국여성은 되고 한국여성은 안된다는 것인지 한번 더 생각해봐야겠다.

이미 많은 벽을 허물고 여성의 사회진출이 물꼬가 트인 21세기에 여성은 어디든 진출할 수 있다. 대학생 학군단을 남성들만의 것으로 치부하기엔 시대가 많이 흘렀다. 이제는 여성에게도 문이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학군단이 도입된다면 남녀차별의 인식이 좀 더 완화될 것이고, 그 안에서 더 많은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본다. 또 여성들에게는 사회진출의 토대로 기회의 창이 열릴 수 있기에 여성학군단 도입을 찬성하는 바이다.

최경인(정치행정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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