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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여성들이여, 숙명여대로 오라!숙명여대 상권분석
강미경 기자  |  smpkmk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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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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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햇살이 지루해 질 때 쯤, 기분전환을 해줄 옷을 사기 위해 신사동 가로수길에 가봤다. 그러나 가로수길에는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브랜드 매장이 없다. 대신 신진 디자이너 양성을 맡고 있는 가로수길답게 개성이 묻어나는 디자이너샵과 제품 상담과 주문을 전문으로 하는 오더샵(oder shop)이 주를 이룬다. 이렇게 독특한 디자인 상권이 형성되자 인테리어 소품매장도 들어섰다. 좁고 짧은 구간이지만, 자신만의 유행과 문화를 만드는 고객을 유혹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로수길에 독특한 아이템들이 모여 상권을 형성했다면, 하나의 아이템만으로 승부하는 곳도 있다. 바로 종로 귀금속거리다. 종로1가에서 종로5가에 이르는 2,000여 점의 귀금속상점들은 대부분 금속 가공공장과 붙어 있어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국내 최대 전자상가인 용산전자상가, 이색적인 소품들이 모인 인사동과 삼청동거리 등 독특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곳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상권은 크고 작은 상점들이 모여 있는 곳을 말한다.
위에서 찾아가 본 상권은 그 나름의 ‘브랜드(Brand)’를 형성했다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상권의 역할은 고객을 끌어들여 소비하게 하는 것에 있으므로 그 역할도 충실히 한다.

상권의 브랜드화, 브랜드의 차별화
그렇다면 우리 학교의 상권은 어떨까. 우리 학교의 상권(이하 숙대 상권)은 숙대입구역에서 우리 학교 정문에 이르는 Y자형 골목에 있는 상가들을 가리킨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서용구(경영학 전공) 교수는 “우리 학교 상권은 ‘한 팔’ 상권이다.”라고 분석한다. 어디서든지 접근하기 쉬운 상권을 입지가 좋은 ‘양팔’ 상권이라 했을 때, 숙대 상권은 효창공원과 효창운동장으로 막혀있어 접근성이 낮아 입지가 좋지 않은 ‘한 팔’ 상권이라는 뜻이다. 또 Y형 거리를 제외하고는 전부 주택가이기 때문에 상권이 고립돼있다는 단점이 있다. 서 교수는 “우리 학교는 지대가 높아 하이힐을 신는 여성들의 접근성이 더욱 좋지 않다. 양팔로 싸우는 다른 상권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상권의 차별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학교와 가까운 남영역 상권은 숙대 상권과 그 색깔이 달라 별개의 상권으로 본다. 그러나 우리 학교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유입이 많아 숙명여대 2차 상권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젊은 여자를 잡아라!
방학만 지나면 속속들이 생겨나는 미용실과 커피전문점에 재미있어 하며 상점의 개수를 세어본 경험, 숙명인이라면 한 번쯤은 경험 해봤을 법 하다. 학교에 오르는 좁은 길을 따라 늘어선 미용실은 손톱ㆍ피부관리실 등을 포함해 5월 현재 총 33곳, 미용실에 몰리는 여성들을 겨냥한 커피전문점은 총 16곳이다. 물론 이대상권에 130곳의 이상의 미용실이 밀집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숫자다. 그러나 숙대 상권의 일일 유동인구 1만 명과 이대 상권의 일일 유동인구 10만 명을 고려할 때, 인구대비 미용실이 가장 많은 셈이다.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 많은 미용실이 생긴 이유가 궁금하다. 지난 5월 12일에 개점한 HMTT 2호점 유지혜 실장은 “숙명여대 학생들이 미용에 관심이 많고 꾸밀 줄 알기 때문에 미용실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며 “지금처럼 미용실이 많아진 것은 최근 4~5년 사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용실이 많다고 해서 숙대 상권이 ‘헤어의 거리’라든지 ‘메이크업의 거리’로 불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숫자가 많다는 것을 제외하면 브랜드화하기에는 차별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숙대 상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바로 ‘젊은 여자를 잡아라!’. 향장미용산업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아름다움’을 내세워야 하는 것이다. 서 교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각자 연주를 해서야 되겠느냐.”며 “학생들이 브랜드를 만들고자 하는 목표와 리더십을 갖고 상권을 지휘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아름다움'을 이끄는 숙명
그렇다면 숙명여대만의 거리를 만들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은 없을까? 부드러운 보도블록을 깔아 오르막길을 오르는 여성을 배려하는 방법, 간판을 통일성 있게 재정비하는 방법, 예쁜 가로등을 세우는 방법 등이 있다. 또 우리 학교는 서울역ㆍ용산역ㆍ이태원 등을 끼고 있어 영어 가격안내판을 제공하면 외국인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또한 유 실장은 “미용실이 많다는 장점을 이용해 미용실의 위치와 이름이 새겨진 안내지도를 설치한다면 더 많은 고객들이 숙명여대 상권을 찾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방법들은 많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해 학생의 힘으로는 역부족일 수 있지만, 용산구청 등의 행정기관에 꾸준히 건의한다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교차원에서는 대상으로 서비스 등을 설문조사해 상점입구에 무궁화나 별을 붙여주는 방법도 있다. 그러면 점수에 따라 고객들이 상점을 선택하게 될 것이므로, 자연스레 더 좋은 서비스로 경쟁하게 돼 고객들과 상점이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재미있게 놀만한 곳, 맛있게 먹을 만한 곳이 없다며 신촌으로, 명동으로 흘러가는 수많은 숙명인들의 뒷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는 숙명여대상권. 숙명인과 상점들이 손을 잡아 고품격의 아름다움을 지닌 숙명여대의 길을 만든다면 죽어있는 상권도 살려내고, 숙명여대만의 ‘아름다움의 대학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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