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지난 1157호 카메라 얼굴인식기술 기사를 마지막으로 이번 학기 학술면 기획을 모두 끝냈다. 정신없이 네 번의 학술 기사를 쓰고 나니, 문득 지난 겨울방학에 했던 아이템 회의가 떠올랐다. 각 부서 아이템 회의에서는 한 학기 동안 쓸 기사에 대한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회의를 한 번 할 때마다 부담이 된다.


어떤 아이템을 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사이, 기자는 우연하게 얼굴인식 기능이 내장된 핸드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그 제품 광고를 접할 때마다 ‘카메라에 내장된 프로그램이 저렇게까지 정교할까? 그렇다면 가히 획기적이다!’하며 기대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똑똑하다며 광고하는 얼굴인식 기능은 사람의 얼굴처럼 생긴 것만 쫓아갈 뿐 제대로 된 얼굴인식은 하지 못했다. 만약 별 생각 없이 제품을 체험한 소비자 중 한명이었다면, ‘와~’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학술부 기자라서인지 ‘왜 이 정도밖에 안되지?’하는 불만 섞인 궁금증을 갖게 돼 아이템을 기획하게 된 것이었다.
우리는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불만들을 갖게 된다. 물론 기업에 직접 건의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개인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끄적이는 것에 그치고 만다. 그런 것들을 볼때면 소비자들의 태도가 소극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 있듯, 제품의 품질이나 서비스가 부족하다면 소비자의 목소리로 다듬어야 한다. 많은 기업들이 더 좋은 품질이나 서비스를 위해 브레인스토밍(Brain Storming)을 하지만, 그들만의 생각으로 소비자를 만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숫자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렇게 만들면 더 좋을텐데…’ ‘저렇게 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작은 생각들을 적극적으로 전달하면 기업이 더욱 발전할 것이다.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오히려 기업에서 원하고 있던 아이디어 일지 모른다. 소심하게 내뱉은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탓하지 말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는 창조적 소비자, 불만과 아이디어를 기업에 전할 수 있는 적극적인 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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