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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우리 결혼했어요
김혜미 기자  |  smpkhm73@s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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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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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코너인 ‘우리 결혼했어요’가 시청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코너는 결혼을 했다고 가상으로 설정된 남녀 연예인 4쌍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권위적인 남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남자연예인과 그의 파트너 여자연예인은 잦은 싸움 끝에 결국 이혼을 하는 커플이 있는가 하면, 매일 이벤트를 열며 서로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에게 부러움을 사는 커플도 있다.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오는 연예인 부부들은 단지 가상의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적인 캐릭터를 연기한 연예인에게 쏟아지는 비난이나 앨범작업을 위해 중도하차한 가수와 그의 커플에 대한 아쉬움은 오랫동안 인터넷을 장식하고 있다. 이 코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사랑과 전쟁’을 보며 무릎을 치며 분개하고 통쾌해하는 데서 끝나는 일반적인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대한 것과는 조금 다르다.


이렇게 사람들이 가짜를 진짜처럼 여기는 현상은 단순히 해당 연예인에 대한 관심이나 결혼이라는 대중적 소재에 대한 흥미 때문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그보다는 ‘프린세스메이커’, ‘철권’에서 ‘심즈’, ‘닌텐독스’와 같은 게임을 향유하며 성장하고 있는 현재의 세대의 ‘디지털적 감성’과 관련지어 볼 수 있다. 이 게임들의 특징은 상황과 캐릭터를 선택하고, 환경을 설정하고 조작해서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어낸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뮬레이션 문화 속에서 성장해 온 요즘 세대들에게 결혼은 더 이상 엄숙한 인륜지대사로서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아니다.


이 코너는 결혼이라는 이름 아래 펼쳐지는 가상부부들의 연애행각을 묘사하는 데에만 치중하고 있다. 이는 ‘연애하는 부부’들의 특별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자신의 결혼생활로 복제하고 싶어 하는 ‘시뮬레이션 세대’들의 입맛에 딱 떨어진다. 그러나 이 코너가 재미를 추구하는 방법의 하나로서 그리고 있는 결혼의 모습은 자칫 결혼에 대한 왜곡된 환상을 심어줄 수 있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혼돈하는 우리세대. 현실에서 결혼을 마음대로 ‘리셋’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는 세태는 우리 모두가 경계하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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