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0일, 기자는 노동절을 맞이한 대학생들의 노동 관련 활동을 취재하기 위해 ‘4.30문화제’를 찾았다. 4.30문화제는 노동절 전날인 4월 30일에 노동자와 대학생들이 모여 노동절을 기념하는 행사로, 이번 문화제에서도 노동자들의 기본권 보장을 위한 외침은 늦은 밤까지 계속됐다.


4.30문화제의 다음날이자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보장하고자 수립했던 노동절이 어느덧 118주년을 맞이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데, 처음 노동절 행사가 시작하고 강산이 열 번 넘게 변했을 시간임에도 4.30문화제에서 나오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를 바 없다. 최저임금으로 일하면서도 정당한 복지를 요구하면 집단 해고되는 현실과 비정규직보호법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앗아가는 모순된 사회를 향한 노동자들의 외침은 해가 지나도 잦아들지 않는다.


기자는 이번 4.30문화제에서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직장에서 기본적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규탄하는 어느 여성 노동자의 발언을 들으며 ‘노동’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평소 ‘노동자’하면 저항 의식으로 가득한 사람들을 떠올렸던 기자는 발언을 듣고 나니 불현듯 이와 같은 노동자들의 모습이 남의 일이 아님을 느꼈다.


문화제를 통해 보고 들은 노동자의 삶은 곧 취업을 준비할 대학생에게 먼 이야기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몇몇 대학생들은 ‘노동자’란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위를 일삼는 사람들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노동자의 진정한 의미는 직업의 귀천에 상관없이 노동력에 대해 정당한 댓가를 받는 모든 사람들이다.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떠올리던 노동자의 모습은 왜곡된 생각이 빚은 오해인 것이다.


지금의 대학생에게 있어 노동자는 자신과 전혀 무관한 ‘그들’처럼 보이지만 훗날 직접 받아들여야 할 ‘자기자신신’일 수 있다. 그런데 노동자에 대해 미리부터 편견을 갖게 되면 앞으로 우리가 맞닥뜨릴 수 있는 노사분규와 비정규직 문제 등에 대해 합리적으로 대처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노동자’를 떠올릴 때 무의식중에 쓰고 있던 색안경을 벗어버리자. 편견 없이 노동자를 바라본다면 취업을 하고 직장을 가질 우리 대학생들이 훗날 한 명의 노동자로서 직면할 문제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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