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전은 예술을 좀 안다는 사람들만의 특별한 전시회?’ 미술전 관람을 두렵게 만드는 이런 고정관념을 이젠 과감히 깨보자. 미술에 대한 지식 없이도 온 가족이 함께 보고, 만지며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여기 있기 때문이다.


사립미술관들이 가정의 달을 맞이해 기획한 ‘2008 뮤지엄 페스티벌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미술관’이 오는 31일(토)까지 펼쳐진다. 전국 36개의 미술관이 참여하는 가운데 환기미술관과 상원미술관 또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있는 환기미술관에서는 6월 15일(일)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우리 가족 아뜰리에:추억 사진 꾸미기’가 열린다. 이 프로그램의 참가자들은 캔버스를 자르고 엮는 기법을 이용해 가족사진을 꾸며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체험전과 연계 기획된 추상 미술가 문미애의 작고 4주기 기념전 ‘문미애를 추억하다’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상원미술관에서는 오는 12일(월) ‘내가 꾸민 봄꽃종이로 액자시계 만들기’가 펼쳐진다. 미술관 정원에서 봄꽃을 직접 뜯으며 자연을 체험하고, 한지의 일종인 닥종이를 이용해 액자시계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이 체험전을 통해 생소하게 느꼈던 전통공예를 일상생활 속에 적용해보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직접 체험하지는 않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온 가족이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는 미술전도 있다.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는 오는 29일(목)까지 만화와 현대미술이 어우러진 회화, 조형물들을 전시하는 ‘2008크로스컬처, 만화와 미술’전이 열린다. 이 미술전에는 성태진, 박재동 등 26명의 작가들이 로봇태권V, 아톰, 미키마우스 등 다양한 만화 캐릭터를 이용해 현대 사회를 풍자한 15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로봇태권V가 술병을 쥐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현대 사회의 젊은이를 풍자하고, 슈퍼맨과 배트맨이 유명 패스트푸드점 로고를 가슴에 단 모습은 브랜드에 열광하는 현대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 친숙한 만화 캐릭터들의 해학적인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상상의 세계로, 어른들은 추억의 세계로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가족 아뜰리에:추억 사진 꾸미기’
참가비/시간:2만원(가족 기준)/오후 2~4시
문의:02-391-7701

■‘내가 꾸민 봄꽃종이로 액자시계 만들기’
참가비/시간:15,000원/행사 시간:오전 10시~ 오후 1시
문의 02-396-3184

■2008 크로스컬처, 만화와 미술
입장료/시간:5,000원/오전 11시~ 오후 8시
문의 02-580-1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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