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6호 숙대신보는 동아리 회장단 회의 개최 기사가 1면을 차지했다. 동아리방 분배에 관한 각 동아리들 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느낄 수 있었으나 학우들끼리 동아리방을 누가 쓸 것인가로 충돌하는 일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공간 확보는 학교 차원에서 이뤄져야 할 문제인데, 어떻게 동아리 간의 경쟁으로 공간을 분배한다는 것인지. 왜 엉뚱하게 학우들끼리 동아리방 분배로 골치 아파야 하는지 기사는 읽는 내내 심기가 불편했다.

3면에는 최근 논란이 되는 대안 교과서에 관련된 기사가 실렸다. 대안교과서가 논란이 되는 이유보다 주로 대안교과서 내에 기술된 사건의 특징들만 열거 해 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물론 정보제공의 차원에서 본다면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단순히 정보 제공에 그칠 것이 아니라 숙대신보의 논조도 약간 가미되었더라면 훨씬 재밌고 눈길이 가는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가장 인상 깊게, 꼼꼼히 읽었던 기사는 호적제도를 다룬 기사였다. 이 기사는 호적제도를 어렴풋하게 알고 있었던 나에게 지적 자양분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했다. 또한 여러 가지 표를 제시해 호적제도가 어떻게 변하였는지를 비교적 쉽게 알려줬다.


개인적으로 신보의 여러 면 중 여론ㆍ칼럼면을 가장 즐겨 본다. 학우들이 직접 투고하고 참여하는 것이 흥미롭기 때문이다. 찬반 토론에 기재된 학우들의 의견들을 읽을 때면 한 줄 한 줄 나도 반박해보며 읽게 된다. 또한 생활의 1초란의 사진을 볼 때 면 유쾌함도 느낀다. 이렇듯 학우들이 참여한, 학내 여론을 많이 담은 기사를 담뿍 싣는다면 한층 더 다채로운 학보가 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숙대신보 캠페인 광고들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숙대입구역에서 걸어서 학교오기, 명신관 계단 이용하기, 계단에 서서 수다 떨지 않기 등 학교 생활을 한다면 충분히 느낄만한 문제들을 귀엽게 표현해 놓았다. 앞으로 학우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학내 문제에 누구보다 소리 높여 이야기 하는 숙대신보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박고운(언론정보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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